경찰이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구조물 붕괴 사고 공사장의 현장 소장을 입건했다. 경찰은 보강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과 공사 전반의 비리·비위 여부를 밝힐 방침이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정을 맡은 HDC현대산업개발 현장 소장 A(49)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 관리 소홀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일부를 무너뜨린 과실로 노동자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 혐의 일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A씨를 포함해 시공사와 콘크리트 타설 하도급 업체 관계자, 타워크레인 기사, 감리 등 5명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연락이 두절된 6명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붕괴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연락이 두절된 6명 중 4명은 실제 창문(31~34층)·벽돌(28~29층), 소방시설 설비(32층)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실시공 여부, 콘크리트 타설 구조 안전 진단 적정성, 공사계약 구조, 관리·감독 부실 여부, 건축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 광주지검·광주고용노동청과 협력해 수사 역량을 모은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공사 전반의 안전 관리 부실과 비리·비위 여부를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래층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위층에 과다 타설하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구조물이 무너졌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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