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불안장애는 드문 일이 아니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불안장애 환자는 86만명이 넘는데 이는 전년 대비 32.3% 늘어난 수치다.
불안은 만연해졌지만 이러한 상태를 단순히 심리적 문제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내 몸이 불안을 말하다’(위즈덤하우스)는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닌 신체적인 병일 수 있는 ‘가짜 불안’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저자 엘런 보라는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이 신체 내 불균형에서 비롯된 사례가 많다는 것을 찾아냈다. 불안정한 심리는 최종 진단이라기보다는 우리 신체 내 불균형에서 비롯된 경고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진료할 때 나는 다른 이유가 증명되기 전까지는 일단 환자의 불안이 혈당 때문이라고 가정하고 시작한다. 그렇다고 환자들이 느끼는 생생한 고통을 과소평가하거나 불안이 높은 사람은 전부 당뇨병 환자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혈당은 흑백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당뇨는 아니지만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가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상혈당증 스펙트럼 위 어딘가에 속한다” (본문 115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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