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있는 ‘혁두’라는 캐릭터를 더 키워서 ‘다나카’님처럼 대한민국을 휩쓰는 그런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이 (저를) 원하게끔 만들 거에요. 그것이 월드 스타가 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각 나라에 맞는 영상 하나만 터져준다면 어려울 것도 없을 거예요.”
틱톡·인스타그램·유튜브 총 팔로워 수 246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김모이’(25·본명 김석환)는 향후 자신의 목표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석환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게이 콘셉트의 ‘김모이’, 래퍼 지망생 상남자 ‘모혁두’,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맨살에 메이드복을 입는 여자 콘셉트의 ‘미야오’ 등 다양한 캐릭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뉴시스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에서 김석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영상 크리에이터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으며, 공부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전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교에 진학한 후, 아르바이트하면서 이런 그의 가치관에 변화가 찾아왔다.
김석환은 “학창 시절에는 주변 친구들도 다 공부만 해서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했었는데, 그게 너무 재밌었다. 밤낮이 바뀌기도 했는데, 이때 공부보다 재밌는 게 있다는 것을 느꼈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점차 자아를 찾아가던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온 순간이 있었다. 바로 군 복무 시절이었다.
그의 군대에서의 시간은 그가 영상 크리에이터의 꿈을 갖게 해줬으며, ‘김모이’라는 그의 활동명도 이때 탄생했기 때문이다.
김석환은 “군대에서 생각을 많이 정리하게 됐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때 학창 시절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던 경험을 살려 ‘유튜브에서 시청자들을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모이’라는 활동명의 유래에 대해 “군 복무 시절 선임들이 얼굴형이나 크기 때문에 모아이 석상을 닮았다고 했었다”며 “선임들이 ‘모아이’를 점차 빨리 말하다가 결국엔 모이라고 불리게 됐다. 당시에는 이 말이 듣기 싫었었다. 그런데 듣다 보니 편해져서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여기서 따왔고, 활동명도 제 성만 붙여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군 생활을 하며 자신 있게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목표를 정한 김석환이지만, 그에게는 아직 한 가지 난관이 남아 있었다. 바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김석환은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결국 허락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는 “사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했었다. 내가 진짜 책을 안 읽었는데 관심 분야와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공부했다”며 “또 군 생활도 사령관상 사단장상 등을 탈만큼 열정적으로 임했다. 이런 것들을 통해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유튜버라는 꿈을 안고 고향인 경상남도 거창군을 떠나 서울로 상경한 그는, 초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후 스물네 살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상 촬영과 편집 등 모든 것이 미숙했지만, 지금은 완전한 프로가 됐다.
그는 처음 혼자 영상을 찍던 시절에 대해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서는 게 낯설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며 “편집은 친형에게 졸라 가면서 배웠다. 또 스스로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면서 기술을 익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며 “영상 편집도 하다 보니 어디서 어떻게 편집할지에 대한 감을 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컴퓨터뿐 휴대폰으로도 작업할 정도로 향상된 실력을 갖추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설렘’이다. 그는 늘 영상을 찍고 편집할 생각에 설렌다고 한다.
김석환은 “지금도 작업해야 할 영상들이 많이 있다. 집에 가서 할 생각만 해도 재밌고 설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을 향한 한결같은 그의 열정으로 친구들만 댓글 달던 초기와는 달리, 지금은 200만명이 넘는 틱톡 팔로워를 보유하고 해외 크리에이터들도 먼저 연락할 정도의 김석환으로 성장했다.
물론 김석환에게도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마찬가지로 활동하며 여러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김석환은 기뻤던 순간에 대해 “(내가) 자기애가 많은 편이라, 내 스스로 만족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릴 때 그때 기쁘다”며 “또 틱톡을 시작한 지 1년 조금 안 됐을 때, 한 크리에이터 시상식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이때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5위라는 좋은 성과를 거뒀을 때도 기뻤다”고 했다.
이어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서는 “번 아웃이 와 스스로 내리막을 걸었을 때다”며 “진짜 ‘크리에이터 활동을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했었을 만큼 우울했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듯 보이는 ‘김모이’ 김석환. 그에게 크리에이터 활동을 안 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은가’라고 묻자 “내 성격상 자존심도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지는 못 했을 것 같다”며 “그래서 일반 회사에 다니기보다는 다른 사업을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석환은 팬들을 향해 “영상에서 보여지는 내 이미지와는 달리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라며 “영상에 나오는 거는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서 그런 거다. 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없던 사람이 되겠다. 난 내가 한 말은 어떻게든 지킨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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