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2011~2012) 이후 1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일본 TBS에서 방송한 ‘사랑한다고 말해줘’ 판권을 구매, 13년 만에 선보인다. 직접 제작·주연까지 맡아 의미가 클 터다.
정우성은 27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서 “13년 전에 만난 작품이다. 다시 인연이 이어져 출연하게 돼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원작을 보고 드라마화 한다면 출연하고 싶었다. 시청자들이 공감해준다면 더 의미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낯선 설정”이라며 “한국에서 계속해서 만들어진 드라마와 전혀 다른 작품이다. 멜로 주인공이 팀장님이 아니지 않느냐. 장애를 가진 남성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나오는데 심장을 두드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 드라마는 말 대신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청각장애인 ‘차진우’(정우성)와 목소리로 마음을 표현하는 ‘정모은’(신현빈)의 멜로다. “사회적 의미 때문에 선택한 건 아니다. 청각 등 장애 관련 선입견을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13년 전에는 지금처럼 만드는 데 용기가 생기지는 않았다. 3부쯤 (‘차진우’) 말문을 트이게 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미디어 환경 속 수용하기 힘들겠다 싶었다. 지금은 차진우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도 성숙하고, 미디어 환경도 수어로 이야기할 때 자막으로 표현하는데 거부감이 없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수어는 직관적 표현이라고 하더라. 처음엔 재미있게 다가갔는데, 손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라서 배울수록 어려웠다. 수어 대사 양이 많을 땐 비슷한 단어와 헷갈렸다. 다른 언어로 연기하는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9시 지니TV와 ENA에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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