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시간이 곧 돈인 걸 망각한다. 그리고 헛되게 보낸다. 가령 단돈 1만원이라도 분실하게 되면 분실한 1만을 왜 어데서 어떻게 분실 했냐?를 두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한다. 시간 소모보다도 잃어버린 돈 1만원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다시 말해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선 비교적 무관심 한다. 평소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한 두 시간 또는 하루를 헛되게 보내는 것 다반사다. 그리고 그래 오늘 하루도 별일 없이 잘 지냈다.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스스로도 별일 없이 시간을 낭비한 것 인정한다. 
시간이 황금이라는 말이 있다. 황금이 무엇인가? 귀한 재물이다. 그런 재물인 시간보다도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현금 1만원을 더욱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것 결코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다. 무전여행을 하면서 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불과 몇 시간이면 일주할 수 있는 거리를 20여 일 동안 걸어서 제주시를 출발 애월, 한림, 대청, 서귀포, 남원, 성산포, 우도, 금릉, 조천, 다시 제주시에 도착 제주도를 일주한 적이 있다. 
그런 경우 소요된 시간만 가지고 보면 현명하지 못한 멍청이 짓이었다. 하지만 그때 제주도 일주를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은 멍 때리고 보낸 시간과는 다르다. 
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서 일주하는데 20여일 이상을 소비했었지만 자동차를 이용 몇 시간에 일주 하는 것 보다 큰 보람이 있었다. 일주를 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비록 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까운 건 아니었다. 멍 때리며 보낸 시간과는 다르다.
분실한 1만원 보다 멍 때린 한 시간이 더 소중한 경우와는 달리 제주도를 일주하며 소요된 20여일이라는 시간은 돈 수천 만 원 보다도 소중했다. 
그와는 달리 보통의 경우 금전과 시간을 두고 어느 것이 더 소중 하느냐? 묻는다면 금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금전보다는 시간이 더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시간이 더욱 더 소중하다는 것 변명의 여지가 없다. 
태양이 뜨고 지며 만들어 낸 시간이 무한 것 같지만 한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다. 길어보아야 백 수년이고 짧게는 몇 분 몇 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은 도깨비 방망이다. 금도 나오고 은도 나오고 바라고 원하는 데로 나온다. 그런 시간을 멍 때리며 흘러 보내는 건 바보 천치나 하는 짓이다. 시간 바보천치가 아니면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 
1원의 돈, 1원짜리 재물도 소중하다. 하지만 시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서 단 1초도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소중히 생각 적절하게 사용하는 자만이 대성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단 1초도 헛되게 버려서는 안 된다. 활용하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게 유능한 사람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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