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 김원호 교수
세종사이버대학교 군경상담학과 김원호 교수

대한민국은 2000년대 초만 해도 국제올림피아드 수학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1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대회에서는 10권 밖으로 추락했다. 교육계의 각성을 통해, 최근 10년 동안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했고 2021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2022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한국은 총점 208점으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여 2위를 달성했다. 수학은 모든 학문에 기초분야로 수학에서 뒤지면 첨단 과학이나 4차 산업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이 뒤처지게 된다. 이제 교육은 얼마만큼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수학 인재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국가의 존폐가 달린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의결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보면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 ‘선택과목’ 폐지와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응시하고 ‘심화수학’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기하’에 있던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과 공간좌표도 시험 범위에서 제외된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심화수학’을 신설하지 않는 것은 사교육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첨단 과학 인재의 기초가 되는 수학 학습량이 감소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적분과 기하는 대학 이공계열을 공부하는데 필수적인 학문으로 꼽힌다. 미적분이나 기하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 분야에서 종사할 이공계열 학생의 수학능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수능에 심화 수학을 도입하지 않아도 2025학년부터 ‘고교 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기 때문에 원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심화수업’을 들을 수 있고 대학은 그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수능에서 심화 수능이 빠지면 수험생으로선 별도로 공부할 이유가 사라진다. 문. 이과 공통 과목인 ‘미적분 I’은 이과생이 선택하는 ‘미적분’에 비해 난도가 떨어진다. “미적분 II와 기하 과목은 이공계열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한 필수 수학”이다. 
이공계의 기초소양인 미적분 II와 기하를 모르는 학력 미달 신입생을 양산할 수 있다. 서울대가 올해 신입생 1624명을 대상으로 벌인 수학 특별 시험에서 678명(41.8%)이 수학 기초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30.3%보다 1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학관계자는 “수학이 중요하긴 하지만 과도한 사교육비가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히지 않느냐?”고 했다. 사교육비는 대학이 평준화되지 않고 학벌 사회가 없어지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사교육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영어도 사교육비 우려로 절대평가로 바꾸어 이번 수능에서도 3등급을 양산했다. 영어에도 학습 저하가 온 것이다. 
최상위권 변별을 위해 대학별 고사가 강화될 수 있다. 출제범위가 좁아진 만큼 수능 난도가 오히려 치솟을 수 있다. ‘심화수학’이 빠지면서 변별력을 갖추기 어려우면 수능 국어와 영어 등의 난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사교육비는 또 증가하고 수학 실력 저하로 한국은 국가 경쟁력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다. 일관성없는 교육 정책이 나라를 병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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