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  부국장
정석철 부국장

환경산업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성장 산업이다. 선진국은 이미 환경산업을 수출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세계 주요국은 지속성장 가능한 환경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산업전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유럽에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을 수출하려면 EU에서 정한 까다로운 환경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그 기준 자체가 바로 무역장벽이다. 환경이라는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는 수출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은 환경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소·부·장 산업에 이어 환경산업이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재생할 수 있는 유일한 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세계에서 환경대국으로 꼽히는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 환경 조성 및 재생에너지법을 제정해 지속가능한 환경산업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독일은 제조대국을 넘어 이제는 환경대국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그린딜’을 유럽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정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대기는 30~40%, 수질은 60~80%, 폐기물 소각은 20~30% 수준에 불과해 한국경제 재도약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환경산업은 수질·폐기·물·토양·대기·해양오염 등 환경문제의 해결과 관련된 산업이다. 세계 환경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환경산업은 환경규제로 인해 유발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환경규제는 환경품질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강화될 수 밖에 없다.

​환경품질에 대한 국민의 생활수준이 증대될수록 환경산업은 그에 따라 성장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60년간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상하수도, 폐기물처리, 대기분야 등 전통적인 환경산업이 고속성장을 이어 왔다.

상하수도 시설, 매립지 및 소각장 등 환경기초시설은 거의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환경산업은 크게 8개의 분류체계로 구분된다. 자원순환관리, 물관리, 대기관리, 기후대응, 환경복원·복구, 환경안전·보건, 측정제조·분석, 지식서비스이다.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산업의 발굴과 육성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기후위기·탄소제로 시대에 맞는 신성장 동력으로 환경산업에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환경대국으로 우뚝 세우기 위해 정부의 역할을 제시한다.

​첫째, 환경대국의 비전과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 한국형 발전 모델이다. 이전 정부가 그랬듯이 단순히 주요국의 환경산업 전략을 따라하는 것은 해결책이 결코 될 수 없다.

둘째, 환경산업 목표제시다. 사회 전반에 걸친 환경품질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이의 실행을 철저히 지원하는 것이다.

​셋째, 민관의 협력체제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환경 산업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산·학·연의 유기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역대 정부의 성장 동력 정책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의 추진보다는 한 번 선정된 성장 동력 분야에 대해 논문 및 특허의 수 등 기술적 양적 성과에 더 치중했다.

​다섯째, 전략적 투자다. 국가 차원의 성장 동력 분야의 R&D 투자와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해야 한다.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산업 간 연계·융합을 고려해야 한다.

​여섯째, 환경기업 지원이다.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 환경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일곱째, 해외 진출 지원이다. 국내 환경기업은 기술력 강화와 운영실적 확보가 중요하다. 실증 실험을 지원하고 다양한 인프라를 종합 지원해야 한다.

​여덟째, 신규 프로젝트 발굴이다. 제조 중심의 환경산업에서 서비스중심의 환경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자체, 공공기관, 대기업 등의 수요처로부터 사업을 발주해야 한다.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산업화와 정보화를 압축적으로 달성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한국경제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이 환경이다. 환경대국으로 도약해 일자리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