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철 부국장
정석철 부국장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은 2022년 약 256만 명이다. 기준 장애 유형별로는 지체장애(44.3%), 청각장애(16.0%), 시각장애(9.5%), 뇌병변장애(9.3%), 지적장애(8.5%) 순이다. 선천적 장애뿐만 아니라 후천적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 그리고 노령인구의 증가 등 일상 속에서 불편을 겪는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AI 기술이 장애인을 돕는 따뜻한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보조공학 AT는 장애인의 생활이 좀 더 편리해지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말한다. ICT와 AI기술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기기들은 그 자체로도 장애인의 삶에 영향을 끼칠뿐더러, AT와 결합하여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AI와 접목한 AT 기술이 장애인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첫째, 시각 발달 장애 지원 기술이다. AI 기술이 장애인의 삶을 크게 개선시킨 분야가 시각장애인들의 활동 보조이다.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게 물으면 AI 프로그램은 영상 분석으로 앞에 있는 물건의 색깔을 알려주고 화면 속 사진이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떠한 감정 상태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여 알려준다.

시각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스마트 안경이다.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가 간단히 착용하고 보고자 하는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면 내장된 카메라가 외부 정보를 인지하여 장애물 등을 피할 수 있도록 한다. 음성인식이나 제스처를 통해 안경렌즈 형태의 화면에서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청각 장애를 지원 기술이다. 최근의 음성인식기술은 말하는 사람의 사진 1장과 약30초 정도의 음성샘플만 있으면 아바타가 화자의 억양으로 다국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해주며, 딥페이크 수준의 정교한 애니메이션도 구현한다. 청각장애인이 아니어도 관련 기술의 발달을 다양한 분야에서 체험할 수 있다.


택시에 장착된 AI 기술은 청각장애인들이 택시운전사로 활동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청각장애인들을 직접 말을 할 수 없지만 자주 사용하는 안내는 자동차에 미리 탑재하여 송출할 수 있고, 고객의 의견은 음성인식으로 전달된다. 음성인식에 실패한 경우 고객이 모니터에 기재한 필기가 운전자에 직접 전달되어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셋째, 지체장애를 돕는 기술이다. 지체장애 보조공학의 경우,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된 자율주행 기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브레인 컴퓨터 기술은 자율주행을 넘어서 뇌와 컴퓨터가 연동되어 보조기구를 움직일 수 있는 기술로 사람의 팔과 다리를 대신하는 로보틱스 기술 등과 함께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력이 부족하여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과 뇌졸중, 뇌성마비 등으로 하지 부분마비를 겪고 있는 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한 운동장애 지원 기술도 활발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결실로는 다리에 부착하는 보행 보조 로봇, 옷처럼 착용하는 능동형 보행 보조 로봇 등이 선보일 것이다.

넷째, 지적장애 발달장애 지원 기술이다. 오래전부터 지적장애인의 발달 촉진을 위한 AI 기반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소개된 발달장애의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하여 AI를 활용한 발달장애인 도전행동 분석시스템은 비전 AI 기술이 적용된 CCTV를 활용해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 치료에 꼭 필요한 ‘행동 관찰 업무’를 전문가 대신 AI 가 수행한다.

발달장애인 도전행동 분석시스템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CCTV로 아동의 행동을 관찰하고 심각도, 빈도, 시간과 원인을 장기간에 거쳐 기록∙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아울러 AI 기반 프로그램은 머신러닝을 통해 보다 다양한 양태의 도전행동 데이터를 습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욱 섬세하게 관찰 및 기록을 수행할 수 있다.

AI를 활용한 최신 기술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사회에서 더욱 다채로운 분야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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