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납품단가 보조와 할인판매 지원 확대, 대체과일 수입을 늘려 사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 할인 정책이 대형마트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체감될 수 있게 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유통업계, 소비자단체, 상인단체 대표 등과 만나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날 점검회의는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이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오르는 등 농산물 물가가 치솟자 정부 차원의 물가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2월 물가상승률이 3.1%로 1월에 비해 올랐고, 그 중에서도 농산물을 비롯한 '생활물가상승률'은 3.7%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져서 서민과 중산층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크실 것"이라며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품목·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 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상당한 기간동안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딸기·참외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과·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수입하는 과일과 농산물 또 가공식품에 대한 할당 과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세 인하 대상인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과일류 31만t을 신속히 도입하고 관세 인하 품목을 더 발굴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과일류 관세 인하 품목에 시장 수요가 높은 체리·키위를 비롯한 5종을 바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망고·체리 등 5종을 직수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것(물가 안정)이 하나의 정책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협조체제가 잘 이뤄져야 식료품에 대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 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국민 체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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