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이 부부 일지를 펴냈다.책 ‘글로 지은 집’(열림원)은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연대기다. 단칸방 신혼집에서 각자의 서재가 있는 집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북적이고 때로는 쓸쓸했던 64년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담겼다.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1933년 10월 함경북도 갑산에서 태어나 이원군에서 살다가 1945년 11월 월남했다. 경기여자 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한 저자는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데뷔했다. 1958년 대학 동기 동
과거 유럽에서는 웬만한 재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당시의 우편 서비스는 이용하기가 까다롭고 무척 비쌌다.권력층이 이러한 비용과 노력을 감수하면서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소식을 주고받으려고 한 이유는 정치·외교와 상업 분야에서 정보가 승기를 잡는 핵심적인 열쇠였기 때문이다.뉴스 시장의 변천은 무엇보다 통신 역사와 뗄 수 없으며, 통신 체계 발달은 인쇄술과 제지술, 운송 수단의 발전 등 당대 첨단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였다.순례 등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여행조차 쉽지 않던 시대에 1 대 1로 이뤄졌던 뉴스의 전달이,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결합된일러스트 그림책 삽화전展을 오는 1월 31일(화)부터 3월 5일(일)까지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본 전시는 수도권에서 매우 사랑받은 전시로 “상상 친구들이 모여 하나의 상상 마을을 이룬다”는 주제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인기 그림책 작가 강다현, 구작가, 김선진, 정승연 4인의 작가 원본 작품 61여점을 만날 수 있다.또한 이번 전시는 상상지도 만들기, 작품 컬러링하기, 베니에게 소원쓰기, 스토리텔링 카드 만들기, 김
붕어빵이오장막말 틀에 찍혀 나온 사람들이검정승용차를 타고의사당 정문으로 들어선다검정 옷에 하얀 와이셔츠 파란 넥타이아침 일찍 팥죽을 먹고비뚤어진 모양새 없이줄줄이 걸어들어간다빨강 카펫을 밟고 검붉은 당론을 읊어가며점자를 읽듯 더듬더듬 걸어간다대장동 울타리에 갇힌 백여우가아홉 개 꼬리 중 하나가 잘리고두 번째 줄에 감겨들자풀어낼 묘수 짜내려는 술책으로진흙으로 비벼 만든 말 틀에 모아놓고쉴새없이 찍어내는 헛발질얼어붙은 한강 위에 미끄럼 탄다순백의 깃발 흔들며 나섰는데깃대 꽂을 자리가 수렁밭헤어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가검붉게 터져버린
부천시립도서관은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독서와 마라톤을 접목한 생활 독서 운동인 ‘제10회 부천시 독서마라톤 대회’를 실시한다.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부천시 독서마라톤 대회’는 도서 1쪽당 거리 2m로 환산하여 거리를 누적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들은 마라톤처럼 직접 원하는 코스를 설정 후 독서기록일지를 작성하면 된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읽은 책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독서마라톤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기존 풀코스(42,195m), 하프코스(21,100
“인생은 너무 짧아. 시간은 너무 소중해.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은 없을까?”미국 작가 M. O. 월시의 장편소설 ‘빅 도어 프라이즈’(작가정신)는 루이지애나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의 한 식료품점에서 벌어진 소동을 그린다. 단돈 2달러로 DNA를 분석해 사람의 진짜 운명을 알려준다는 기계 ‘디엔에이믹스’가 등장하면서 동네가 떠들썩해진다.중년의 역사 교사 ‘더글러스 허버드’는 아내 셰릴린과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셰릴린이 디엔에이믹스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더글러스는 처음에 웃어넘길 만한 것으로 치부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어떻게 느끼는가다. 위선과 거짓은 참을 수 없다”1995년 전후에 태어난 ‘Z세대’의 세계관을 분석한 책 ‘GEN Z’(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제인 쇼 교수와 세라 오길비 책임연구원 등이 Z세대를 가르치면서 연구한 결과가 담겼다.‘Z세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은 무의미하다.오프라인에서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이나 소셜미디어로 교류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
현대백화점은 오는 3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프리다 칼로 사진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5개 도시 순회를 마치고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프리다 칼로의 오리지널 사진전으로, 프리다 칼로를 담은 147점의 오리지널 사진, 프리다의 전기 영화, 한국 전시만을 위해 미디어 아트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또한, 프리다 칼로 작업실을 모티브로 삼은 포토존도 경험할 수 있다. 관람시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마감은 오후 7시다. 관람료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흐린 날의 기억송방자 고무줄 같은밤 시간이 추욱 처진다 각진 삶이크고 작은 공들이부풀어 오르도록 풀어보지 못했다방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널브러진 희망은시들은 기억의 꽃밭이었다이제 말끔히 머리를 빗자벌써 창틈으로 뿌연 빛이 드리운다아무런 이유 없이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큰 근심이나 아픈 곳이 없는데 아무리 청해도 들지 못하는 잠, 그런 밤에는 참 괴롭다. 뒤척거린다는 건 지난 일을 그리워하든가 아니면 잊지 못하고 끙끙댄다는 증거지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다. 이유 없이 잠을 못 잔다고 하지만 무엇인가 남아 있는 잔상이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 이하 진흥원)은 전국 방방곡곡 웹툰 창작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창작자 양성을 위한 2023년 웹툰창작체험관 및 지역웹툰캠퍼스 사업을 추진한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웹툰창작체험관 및 지역웹툰캠퍼스’ 조성사업은 지난해 총 44개소의 지역 웹툰 거점을 지원했다. 지역웹툰캠퍼스를 활용하는 인원은 5만명을 넘었으며 이 중 232명이 웹툰 연재를 시작하였거나 관련 업체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2023년 ‘웹툰창작체험관 및 지역웹툰캠퍼스’ 조성사업은 웹툰창작체험관 2개소, 지역웹툰캠
재단법인 광명문화재단(이사장 박승원)은 2월 10일까지 광명시의 문화예술발전과 재단을새롭게 이끌어갈 대표이사 1명과 비상임 이사 7명에 대한 후보를 공개모집한다.응시 자격요건은 △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추고, 재단 운영을 위한 뚜렷한 비전과 경영 능력을 가진 자 △ 이사의 경우,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다양한 방면에서 재단의 경영에 조언할 수 있는 자로서 문화예술인, 학계, 언론인, 기업인, 금융인, 법조인, 전직 공무원, 경제단체 임원 등이 해당된다.모집기간은 2023년 1월 27일부터 2023년
사과나무의 변론(辯論)정숙자 사과꽃이 여름 끝에 피었다봄인 줄 알고 피었을까착각이었을까방황이었을까깜박 속았을까사과가 익어 가는 계절사과는 빨갛게 익어 가고사과꽃은 피어 얼굴을 들었다착각도 아니고 방황도 아니고 속은 것도 아니다이상 기후 탓이다지구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지구에 빨간 신호등이 깜박깜박 거린다봄인 줄 알고 사과꽃이 피었을까사과가 빨갛게 익어 가는 날사과나무는 온몸을 떨며 제 철을 찾는 중이다모두가 사람 탓일까. 시인이 제시하는 환경문제가 전부 사람 탓은 아닐 것이다. 식물은 가지와 표피에 온도를 측정하는 기관이 있어 계절
올해 전세계적으로 여행 산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환경을 보호하는 지속 가능 여행이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트립닷컴과 세계여행관광협회(WTCC), 딜로이트가 발간, 26일 공개한 ‘소비자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은 지속 가능한 여행을 선호하고 있으며, 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트립닷컴이 아시아와 유럽 11개국 7705명의 여행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지속 가능한 여행 옵션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부천시 꿈빛도서관은 부천 책문화센터 조성 및 시설 개선 공사를 추진하면서 2월 13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간다. 부천시립꿈빛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22년 책문화센터 구축·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돼 부천 책문화센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 책 문화센터는 창작실, 독서쉼터, 전시코너, 강의실 등을 조성해 부천지역 작가 및 출판사의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에게는 글쓰기 체험, 전자책 제작 등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출판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임시휴관 동안 안전하고 쾌적한 독서 환경 개선을 위해 고령자 인지건강
부천시(시장 조용익)가 문화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뜀뛰기에 나섰다. 지난 1990년대부터 단단하게 쌓아온 문화콘텐츠와 문화산업·지역경제를 연계해 기존의 축제도시에서 문화산업의 중심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육성 ▲가고 싶은 부천, 관광거점도시 조성 ▲생활문화가 숨쉬는 예술감성도시 조성 등 3개 과제를 설정하고, 정책을 각 분야에 맞춰 꼼꼼하게 꾸렸다. 이는 부천시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3년 5대 시정계획 중 하나였던 ‘넘치는 문화여가
묶인 손주윤신 수술 후깨어나 링거를 잡아 빼는 엄마일어나려고 움직이는 엄마간호사들이 쫓아와 눕혀도링거를 잡아 빼는 엄마간호사들은 쫓아오기를 멈추고엄마의 손을침대에 묶었다젖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한없이 쓰다듬던 손피멍이 들어침대에 묶였다살다 보면 탈력감, 실망감, 좌절감을 동반하고 가슴에 맺히는 등 신체적 감각과 함께 눈물이 나오고 표정이 굳어지며, 의욕 행동력 운동력 등이 저하되면서 일시적인 충격에 빠지는 일을 종종 겪는다. 슬픔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격변에서 일어난다. 어떤 것에 대한 심적 반응으로 무엇을 잃는 것에서 오
오산문화재단이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해 신년음악회를 기획하여 오산 시민들에게 새 출발의 염원을 담은 희망의 콘서트를 선사한다.재단에 따르면 ‘3 Legendary Musical Singers’특별기획 공연은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 ‘이지훈, 김소현, 손준호’ 그리고 38인조의 ‘바싸르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이다.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명의 뮤지컬 배우가 펼치는 다채로운 색깔의 프로그램 구성으로, 풍부한 목소리와 가창력, 안정된 연기가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감동을 이끌
야무진 꿈 정순덕 노오란 단풍빨강 단풍그 옆에 푸른 솔이 있어서더 예쁘더라 파란 하늘과 흰구름반짝이는 햇살소소바람이 있어서더 아름답더라 산새들 목 축이는옥빛 계곡수가을 산 몸 담그고 있어서더 평화롭더라 푸른 솔 은행나무물소리 바람소리 그 옆에작은 단풍나무이고 싶어라 참으로 야무진 꿈이다. 세상의 아름다움 중 자연상태가 가장 아름답다는 건 역사적으로 증명된 경전이다. 자연이 없다면 무엇이 아름답겠는가. 생명도 자연에서 오고 죽음도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아름답다는 건 즐거움과 기쁨을 줄 만큼 예쁘고 곱다는 라는 뜻인데 사람 사이에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 전 점포와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 등 총 18개 문화센터에서 '2023년 현대문화센터 봄 학기' 접수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2023년 현대문화센터 봄 학기'는 오는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운영되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전면 해제 등 엔데믹 기대감을 반영해 오프라인 강좌를 지난 겨울학기보다 점포별로 10~20%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봄 학기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아트 콘텐츠, 재테크, 체험형 강좌를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확대했다. 대
어머니의 꽃밭 조영수스무 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달빛과신행길을 따라오며 글썽이던 개울물 소리는웃자라지도 못하게 구석진 곳에 심어놓으시고아버지 이슥한 밤마실 꼬리 자른 뒷이야기와팔 남매들의 시도 때도 없는 티격태격은잡초 뽑아낸 자리에다 심어놓으셨지요 꽃 피우는 자태가 어머니 닮은 백목련이며주름살 깊어질 때까지 안고 있던 가슴앓이는아무도 눈치 채지 않게 뒤란에 심어놓으셨지만생각 안에 넣어놓기만 해도 기쁨이 되는 시간과식구들의 닦아놓은 맑고 그늘 없는 웃음소리는햇살 다정한 자리를 찾아 심어놓으셨지요 감동적인 우리들 이야기다. 지게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