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지난 12일 연 ‘4월 경매’는 최고가 잭팟이 터졌다.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이 보유한 ‘국내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다시 K옥션이 ‘최고가 경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매 낙찰률도 80%로 낙찰총액 16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김환기의 푸른점화 ‘Tranquillity 5-IV-73 #310’가 65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55억원에 출발한 경매는 순식간에 65억5000만원에 올랐다.
 

손이천 경매사의 “66억, 66억, 더 이상 없으십니까. 가격이 높은 만큼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다”며 시간 공백을 두었지만 66억까지 치고 오르지 못했다.
 

추정가 55억~70억에 나온 작품으로서 김환기의 말년작이고 인기있는 푸른점화여서 100억대 낙찰까지 전망됐지만 아직 시기상조였다. 작가 자체 최고가 경신이자 국내미술품 최고가 경신이지만 ‘아쉬운 최고가’로 기록됐다. 
 

현재 국내미술시장은 김환기의 독주다. 지난 2년전부터 4차례나 자체 최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경매사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경매 최고가 낙찰로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1위부터 6위까지가 김환기의 뉴욕시대 점화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그 뒤는 국민화가 박수근의 빨래터(45억2000만원)로 2007년부터 8년간 국내미술품 최고가를 유지했었다.
 

이끌고 있는 김환기 시대작가 자체 최고가 경신뿐만 아니라, 국내 경매 최고가를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이로써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1위부터 6위를 김환기의 뉴욕시대 전면점화 작품이 차지 하게 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김환기를 비롯해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시장에서 척추 역할을 하던 대표 구상작가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 김종학, 이대원 등의 작품도 경합 끝에 잘 팔렸다. 
 

문화재급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었던 고미술 분야도 지난 2월의 좋은 성과를 이어가며 낙찰률 77%를 기록했다. 
 

안중근의 ‘일통청화공’은 2억에 경매를 시작해 경합 끝에 2억9000만원, ‘수군조련도 10폭 병풍’은 1억2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억8000만원, ‘곽분양행락도 8폭 병풍’은 4000만원에 시작해 높은 추정가를 넘어서 9400만원에 낙찰됐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 2점은 각각 2200만원, 4000만원, 또 다른 추사 김정희의 글씨 ‘난정기평’은 치열한 경합 끝에 7200만원에 팔렸다.
 

한편, 2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 ‘정충신의 초상’은 경합 끝에 3600만원에 낙찰되는등 중요한 문화재 급 작품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향후 고미술 시장에 활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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