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오는 11일까지 이어지고 있는 황금연휴 동안 극장가는 혼전 양상을 띄고 있다.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한국영화와 외화들이 대거 스크린 경쟁을 벌이면서 선두싸움도 치열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 기간 개봉한 주요 영화들이 나란히 100만관객을 넘어서면서 황금연휴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앞서 연휴 시작인 지난달 말 극장가는 한국영화의 차지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일요일인 지난달 29일과 30일은 최민식·곽도원 주연의 정치드라마인 ‘특별시민’과 이선균·안재홍 주연의 코믹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새 한국영화가 주중에 개봉하면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노동절인 지난 1일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반짝 1위로 올라서는가 하더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마블의 새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가 2일 개봉하면서 주도권은 할리우드로 넘어갔다.
 

징검다리 휴일과 어린이날 등로 인해 가족단위 관객이 몰리면서 지난 3일 개봉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를 추격하면서 한국영화들을 제쳤다.
 

그러나 연휴가 끝나가는 주말인 지난 6일과 7일은 다시 한국영화가 강력한 할리우드 경쟁작을 제치고 뒷심을 발휘하면서 극장가를 이끄는 모습이다.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한 이성민·조진웅·김성균 주연의 코믹수사극 ‘보안관’이 같은 날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를 사흘 만에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처럼 국내·외 영화들이 연휴 극장가 경쟁구도를 분산시키면서 관객들도 사이좋게 나눠 갖는 양상이다. 이들 5개 영화의 누적관객 들은 연휴에 힘입어 모두 100만관객을 넘어섰다.

개봉 시차는 있지만 일단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영화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다. 지난 7일까지 누적관객이 172만3869명을 기록하면서 이 영화들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어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149만3075명, ‘특별시민’이 133만4247명, ‘보안관’이 126만165명, ‘보스 베이비’가 120만7294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은 연휴 마지막인 대통령선거일 9일까지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9일에도 관심을 끄는 국내·외 영화들이 함께 개봉할 예정이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지난 40년간 이어져온 ‘에이리언’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담은 SF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이날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8일 오전 전체 국내 박스오피스 예매율도 20%가 넘어 1위를 차지했다.
 

또 고수와 김주혁이 주연을 맡은 국내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도 같은 날 개봉한다.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역시 기대를 받고 있다. 치열한 황금연휴 경쟁 속에서 과연 누가 승자로 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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