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구리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 / 격동의 세월이 가고 봄이 만개한 오월이 오면 필자는 할 일이 있다. 난생 처음으로 5월9일 19대 대통령선거 개표장에서 투표를 한 국민의 의사를 확인하게 된다. 그동안 텔레비전으로만 보다가 유권자의 뜻이 담긴 투표지를 직접 눈으로 본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 한다. 계절의 여왕 오월로 앞당겨진 대선에 대해 그 사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멀리 해외에서까지 다 알고 있다. 정보사회에서 SNS를 통해서 밤낮 생중계 되다시피 하는 투명사회가 열려서다. 국민이나 교민 등 국외까지 국내소식은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지구촌사회를 이룬데 대한민국의 위상이 드높다.

최근 후보자 방송토론의 시청률이 매우 높다. 여론조사를 보면 투표를 한다는 의사도 매우 높게 나온다. 따라서 투표율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짐작 된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에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민주선거의 가치에 목말라하고 있다. 수많은 촛불과 태극기의 외침은 모두 다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리라. 

그 점에서 보면, 주변에서도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음은 그만큼 앞날에 대한 바라는 희망이 간절하다는 뜻이 들어 있어서 나는 처음으로 선거를 관리하는 위원으로서 마음가짐이 숙연하다. 이웃의 의견이 담긴 투표지에서 어느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는지를 읽어야 하는 임무를 처음으로 하는 영광을 얻어서다. 

다들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널리 회자된다. 필자 또한 전통시장에서 경제사정이 차츰차츰 안 좋아지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 국회나 정당이나 정파가 해결 없는 정쟁을 벌이고 자리다툼을 하기보다 민생을 먼저 보살펴 주름살과 걱정을 덜어주는 게 서민이 바라는 바다. 

정치는 로봇이 아닌 사람이 한다. 국정을 운영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믿을 만한 올바른 지도자가 누군지를 유권자는 잘 알아야 하다. 지도자는 공익을 중시하고 불편부당하게 일을 처리할지 선거공보와 후보자토론회를 통해서 눈과 귀로 자질과 실력과 안목을 검증하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편함에 익숙하면 창의와 창안이 없어진다. 그렇다면 이미 생각이 거미줄에 걸려 있는 것이다. 언제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게을리 하고, 지역 연고에 한눈을 팔아서는 앞으로 5년이 개혁 없이 안주하는 허송세월로 보내게 된다. 이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하는 생각과 같다. 디지털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나는 우물 안에 앉아 있는 격이다.

봄은 생명이 피어나니 새로운 눈이 접근을 달리해서 후보자의 말과 공약과 행동을 들여다보리라. 대통령 자리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그 격에 맞게 언행일치에 중점을 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이 누가 될지 궁금함은 누구라도 감출 수가 없다.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은 이 소중한 투표권에 가족과 이웃과 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필요하고도 합당한 인물을 반드시 담을 것이다. 책임을 지지 않는 정치는 있을 수 없다는 대명제로……. 오월은 장미도 피고 투표꽃도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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