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7년 출범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은 40년 넘게 축구 유망주들의 등용문으로 통했다.

그동안 13번이나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각국의 ‘어린 재능’들과 여러 차례 맞붙었다. 이들 중에는 훗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한 경우도 많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개막 나흘을 앞두고 한국과 상대했던 스타 플레이어들을 정리했다. 

◆ ‘붉은악마’를 가로막았던 둥가, 베베토, 조르징요

한국은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동양의 붉은악마’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거함 브라질. 김종부의 골로 기세 좋게 앞서나갔으나 결국 두 골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에는 둥가, 베베토, 조르징요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다. 당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들 3명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
승을 차지할 때도 트리오로 활약했다. 

◆ 앙리, 트레제게, 아넬카에 제대로 당했다

지난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는 한국의 U-20 월드컵 도전사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대회다. 2차전에서는 프랑스를 만났는데, ‘아트사커의 샛별’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 그리고 니콜라스 아넬카에게 뻥뻥 뚫리고 말았다. 결국 앙리와 트레제게에게 두골씩을 허용해 2대4로 패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당시 앙리를 번갈아 마크했던 한국의 수비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상에 그렇게 빠른 선수는 생전 처음 봤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유명한 앙리였다”고 털어놨다. 

◆ 마르셀루, 다비드 루이스, 윌리안, 파투를 괴롭히다 

지난 2007년 캐나다 대회에서 한국은 멋진 패스워크로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였다. 2차전 상대 브라질을 맞이해서도 ‘어느 팀이 브라질인지 모르겠다’는 팬들의 칭찬 속에 끝까지 멋진 경기를 펼쳤다. 2대3으로 졌지만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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