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의 선발 경쟁이 본격화 됐다.

류현진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1홈런) 4탈삼진 4실점했다.

비록 패전투수(2승6패 평균자책점 4.08)가 됐지만 직구 구속은 올해 최고인 94마일(151km)까지 나왔다. 구위, 제구력도 좋았다. 부상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102개)도 가장 많았다.

다소 밋밋한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 추세라면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전날 경기에 대해 “올해 류현진의 투구 중 내용이 가장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류현진이 또 한 번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의 구위 회복과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미국 CBS는 7일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가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다. 다음 등판에서도 호투하면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밀어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7일 브랜든 매카시, 8일 클레이튼 커쇼, 오는 10일 리치 힐이 차례로 등판한다. 이어 11일 마에다, 12일 우드의 등판이 예상된다.

현재 류현진이 등판할 자리는 없지만 로버츠 감독의 약속대로라면 11일과 12일 중 류현진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마에다는 최근 2경기에서 4이닝 만에 강판됐고 올해 성적도 4승3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좋지 않다.

류현진이 그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우드의 몸상태 여부에 따른 변수도 있다.

류현진이 다시 롱릴리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오는 11일과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롱릴프로 나온 뒤 차후 경기에서 부진한 선발진을 대신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나와 4이닝 세이브를 올린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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