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선두 KIA 타이거즈는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넥센 히어로즈를 10대1로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후반기 5할 승률(8승 8패 1무)에 머물렀던 KIA는 이날 오랜 만에 투타 조화를 앞세워 완승을 이끌어냈다.
 

KIA의 시즌 성적은 66패 36패 1무가 되며, SK 와이번스를 꺾은 NC 다이노스(61승 42패 1무)와 승차를 5경기 반 차로 유지했다.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 승리투구가 되며 시즌 16승(3패)째를 올렸다. 지난 2010년과 2014년 개인 최다승(16승)과 타이를 이룬 양현종은 남은 등판 일정 동안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은 물론 20승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2회 나지완의 솔로 홈런(18호)으로 리드를 잡은 KAI는 3회 넥센 선발 윤영삼에게 대거 5득점하며, 초반부터 크게 앞서 나갔다.
 

넥센은 4회 김민성의 2루타로 1점을 냈지만 이날 경기 마지막 득점이었다. KIA는 5회 3점을 추가하며, 9대1까지 달아났고 8회 1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기 4할이 넘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KIA 김주찬은 이날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주찬은 후반기 18경기에서 타율 0.438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선발 유희관을 앞세워 9연승에 도전했던 두산 베어스는 한화 이글스에 6대12로 경기를 내주며, 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두산은 데뷔 후 22경기 동안 한화전 패전이 없는 유희관이 선발 등판했고 한화는 알렉시 오간도가 62일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양팀 선발투수는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진땀을 빼야 했다. 두 선수 모두 5회까지 버텼지만 오간도는 6실점, 유희관은 7실점했다.
 

실망스런 투구를 한 가운데 오간도는 팀 타선의 도움으로 복귀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6승(4패)째를 따냈다. 반면, 유희관은 한화전 통산 23경기 등판 만에 첫 패배이자 시즌 3패(8승)째를 안았다.
 

두산 김재환은 인상적인 기록을 쏟아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김재환은 7대4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1루에서 오간도를 상대로 투런 홈런(30호)을 뽑아내며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을 13경기로 늘렸다. 
 

일본프로야구 랜디 바스(한신 타이거스)의 13경기 연속 타점과 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인 레이 그림스(시카고 컵스)의 17경기에 4개 차다. 
 

김재환은 또 4경기 연속 잠실구장에서 홈런포를 기록하는 등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국내 타자 중 처음으로 2년 연속 30홈런(2016년 37개)을 때려냈다. 
 

하지만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진 한화의 방망이를 두산 마운드가 버텨내지 못했다. 김태균이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무려 4명의 타자가 3안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는 8회 최준석의 결승 희생플라이로 kt 위즈에 7대6 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52승 51패 2무가 된 롯데는 5할 승률을 넘어서며, 단독 6위가 됐다. 
 

롯데는 1회말 4점을 추가하며, 앞서나갔고 6회까지 5대3 리드를 유지해 손쉽게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7회 kt 멜 로하스에게 역전 3점 홈런(9호)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순식간에 kt로 분위기가 넘어갔지만 롯데 타자들은 최근의 상승세가 끊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8회말 박헌도와 신본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상대 포수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kt가 역전을 내주지 않기 위해 투입한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준석이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려 보냈다. 이 타구는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3루 주자가 역전 결승점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재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9회 마무리 손승락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손승락은 시즌 24세이브(1승 2패)째를 거두며 NC 임창민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진귀한 장면도 나왔다. 롯데 이대호는 1회말 2루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지난 2011년 10월4일 사직 한화전 이후 무려 2136일 만에 통산 10번째 도루를 추가했다. 2루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한 것은 2004년 6월 225일 사진 삼성전 이후 통산 3번째다.
 

삼성 라이온즈는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국민타자’ 이승엽의 방망이를 앞세워 LG 트윈스에 7대4로 역전승했다.
 

이승엽은 팀이 1대4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 추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8회에는 4대4 동점에서 LG 불펜 진해수를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중간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 점수는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고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2점을 더 달아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승엽은 101안타째를 기록하며, 양준혁, 박한이(이상 삼성·16년 연속)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5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NC는 박석민의 4안타 활약을 앞세워 SK를 10대5로 누르고 2위 자리를 사수했다.
 

박석민은 5회 솔로포(10호) 포함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 선봉에 서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박석민은 이날 홈런으로 역대 11번째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53승 54패 1무가 되며 5할 승률에서 하루 만에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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