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은 저의 뿌리이자 시작이에요. ‘빅뱅의 태양’이라는 수식은 결코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해서도 안 되죠. 솔로 활동도 중요하지만 빅뱅의 모습과 생각들이 너무 중요해요”

한류그룹 ‘빅뱅’ 멤버 태양(29·동영배)이 3년2개월여 만인 지난 16일 솔로 정규앨범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를 발매했다.

태양은 앨범 발매 직전인 이날 오후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 솔로 활동을 통해 빅뱅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솔로 가수로서도 인정을 받는 그가 빅뱅 활동에 큰 애정을 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태양은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부터 단짝 친구이자 최근 솔로 앨범 ‘권지용’을 발매해 큰 화제가 된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29·권지용)에게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지용이가 솔로 앨범을 내고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자극이 되죠. 빅뱅으로서 멤버들과 같이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개개인의 활동으로 서로 좋은 영향을 받았으면 해요. 저 역시 인정을 받고 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하지만 연예계의 삶이 언제나 순풍일 수는 없는 법이다. 최근 빅뱅의 맏형으로 군 복무 중인 탑이 입대 전 대마초 흡연으로 구설에 오른 것에 대한 심경을 밝히면서 그에 대한 애정도 동시에 드러냈다. 

“같은 팀의 멤버로서 친구로서 이러한 일들(안타까운 일들)을 겪었을 때 옆에 있어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라고 생각해요. 어떤 조언을 해줘도 본인이 분명히 깨달을 수밖에 없는 것이 있거든요. 현재로서는 가장 큰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 밖에 없어요. 힘든 시기에 최대한 옆에 있어주려 했죠. 심각한 이야기보다는 사소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해요. 그런 점이 형에게 더 힘을 줄 거라 생각했어요”

평소 솔직하기로 유명한 태양은 이날 공개 열애 중인 연인인 배우 민효린에 대한 질문에도 거리낌 없이 답했다. 앞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달링’이 이별송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민효린과의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달링’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오보가 났다며, 웃은 태양은 “사랑하는 사람은 음악적으로 직접 제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제게 큰 영감을 준다. 과감하게 말할 수 있는데 제 뮤즈”라고 민효린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팝 재즈 스타 마이클 부블레가 내한공연에서 커버하는 등 세기의 히트곡으로 기록된 ‘눈, 코, 입’ 등 평소 솔로 가수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태양은 이번 앨범으로 더욱 성숙해진 솔로 가수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 히트곡 메이커들인 테디, 쿠시 그리고 테디가 YG에서 독립해 세운 ‘더 블랙 레이블’의 신진 작곡가들이 함께한 이번 앨범에서 그는 한껏 농후해진 보컬을 선보인다. 

솔로 활동에서 주로 R&B 음악을 선보인 태양은 그동안 이 장르에 최적화된 유연하면서도 섹시한 무대 연출을 통해 ‘R&B 퍼포머’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태양은 이번에 그 이상의 연출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안무를 짜고 구성하는 무대들은 지난 앨범에서 너무 많이 선보였다”며 “이번에는 퍼포먼스 보다 넓은 의미의 무대 연출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앨범 ‘라이즈’를 낸 이후 4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음악적인 면들에 있어 효과적인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퍼포먼스적인 연출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음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음악만으로도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 나이로 서른살이 된 태양은 한결 더 여유로운 모습을 뽐냈다.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가야 한다.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태연했다.

치열한 고민이 사라지는 대신 그 자리를 단순하지만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고민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고민은 본질적인 것에 가깝다. 

 “어려서부터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근데 나이를 잘 먹은 성숙한 사람이 사실 많지 않더라고요. 저는 나이 어린 친구들이 봤을 때 정말 성숙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일과 음악이 가장 중요했어요. 물론 지금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본질적인 것, 즉 제 주변에 있는 가족과 멤버들 스태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그들에게 제가 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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