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 예비 엔트리가 발표된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 회관. 

선동열 한국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은 예비 엔트리를 결정하면서 가장 고민된 포지션과 그나마 수월하게 결정한 부분을 설명하면서 선수 3명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과 장현식(22·NC 다이노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 선발의 한 축으로 떠오른 함덕주(22)였다.
 

선 감독은 “선발 투수 중 박세웅과 함덕주, 장현식 같은 선수들은 쉽게 예비 엔트리에 넣기로 결정했다. 미래를 짊어질 만한 선수들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24세 이하(2017 대회 기준 1993년 1월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항전 출전 기회와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을 부여하고 유망주와 스타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개최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세대교체라는 특명을 안고 있는 선 감독이 유망주들이 주를 이루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이들에 주목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함덕주는 “예비 엔트리이기는 하지만 들 수 있어서 기쁘다. 24세 이하 선수들만 나가는 대회인 만큼 예상을 아예 못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선 감독이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 “기사를 통해 봤다. 정말 영광이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로 여겨진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젊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함덕주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은 당연하다. 하지만 내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아시안게임도 힘들지 않겠나”라며 “내년에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시즌 함덕주의 성적을 보면 선 감독이 미래를 짊어질 투수로 지목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는 올해 시즌 27경기에서 116⅓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에는 가파르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나서다가 7월초 잠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던 함덕주는 7월 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지난 7월 초 구원 등판한 5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은 함덕주는 7월20일 문학 SK전에서 선발로 복귀한 이후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7월20일 SK전부터 8월24일 잠실 넥센전까지 7경기에 선발 등판해 37⅔이닝을 소화한 함덕주는 패배없이 5승 평균자책점 2.87로 쾌투를 선보였다. 
 

지난 6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흔들린 것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는 “함덕주가 지난 7월 초 중간계투로 뛰었다가 선발로 복귀한 이후에 제구가 무척 좋아졌다. 또래 중에서도 좋은 편”이라며 “중간계투로 뛰기도 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포함된다면 불펜으로도 활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덕주는 “예전에는 스트라이크를 잡아도 맞을 것 같아서 빼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난 7월 초 불펜으로 갔을 때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의지 선배가 편하게 던지라고 한다. 가운데로 살살 던져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래서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함덕주는 “올해 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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