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센치’(10cm)의 권정열(34)은 1일 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정규 4집 ‘4.0’ 쇼케이스에서 “앨범이 나온 것만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1인 밴드로 재편된 ‘인디 밴드’가 됐기 때문이다.

십센치가 3년 만에 내는 이번 앨범은 권정열이 8개월 동안 작업한 8곡을 실었다. 하지만 앨범 발매는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7월 다른 멤버 윤철종(35)이 돌연 팀을 탈퇴하면서 불화설이 나왔다. 윤철종이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은 뒤 권정열과 소속사에 알리지 않은 뒤 회사를 나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권정열과 소속사는 물론 팬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회사 직원은 어느날 새벽 권정열이 앨범 관련 회의 도중 오열한 이야기를 꺼내며, 앨범 만드는 과정 자체가 험난했음을 알렸다. 

권정열은 “30대에 접어드니 눈물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 때가 제일 힘들어 회의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는데 인간적으로 서로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누가 더 힘든 지 배틀을 벌이던 중 밀릴 것 같아서 눈물을 흘렸다”고 특유의 능청을 떨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3집까지 두명이서 하던 작업을 혼자서 해냈다는 점이다. 

이번 앨범은 권정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일품으로 여전히 듣기 편한 곡들이 실렸다. 

휴대폰과 콘서트, 두 단어를 조합한 제목의 타이틀곡 ‘폰서트’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노래를 불러준다는 내용을 경쾌한 어쿠스틱 비트로 위트 있게 담은 곡이다.

권정열은 이번 앨범 콘셉트에 대해 ‘네모’라고 했다.

한편, 그는 “콘셉트를 먼저 잡고 앨범을 만드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에 만들어놓은 곡들을 보니 사각형이라는 공통점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적으로 방이 나오고 휴대폰 역시 네모였다”며 “앨범 재킷에 네모를 늘린 정육면체를 만드는 전개도가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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