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엇갈린 경영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익이 6년 만에 5조원대로 떨어지는 등 실적 악화 흐름이 이어진 반면, 기아차는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상승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기아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경영실적이 ▲매출액 52조7129억원 ▲영업이익 2조4615억원 ▲세전이익 3조4420억원 ▲당기순이익 2조75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니로·K7 등의 신차효과,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4.6%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아차의 영업익은 지난 2015년 최저치(2조3543억원)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감소했었다.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301만8093대를 나타냈다. 국내공장 생산분은 신흥시장 침체,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10.1% 감소했으나, 해외공장은 멕시코 신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10.7% 늘었다. 

전날 경영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실적 악화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93조6490억원, 영업이익 5조19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SUV 및 고급차 판매 비중 상승과 금융부문 매출액 증가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으나, 영업익은 18.3% 감소하며 국제회계기준 적용을 의무화한 2010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2011~2013년 8조원대 영업익을 기록하다 2014년 7조5500억원, 2015년 6조3579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하반기 장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신흥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줄어든 것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485만793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했다. 내수는 7.8%, 해외는 1.2% 판매량이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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