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 간 이어지며 국내외로 여행가기 딱 좋았다면 이번 설은 추가로 휴가를 붙여 쓰지 않는 이상 나흘에 불과하다. 귀성길 교통 체증을 생각하면 나들이 가기도 애매한 기간이다.

이럴 땐 역시 극장 나들이가 최고다.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영화관에 가 즐겁게 영화 한 편 보는 것만으로도 연휴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다. 팝콘에 탄산음료까지 사들고 들어가면 금상첨화다. 올해도 설 연휴 대목을 노린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한국영화 기대작은 물론 전 세계 관객의 이목이 집중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코미디 영화도 대기 중이다.


◆ 더 귀여워!

말하는 곰돌이 패딩턴이 더 귀여워져서 돌아왔다. 지난 2015년 개봉해 화제를 모은 ‘패딩턴’(31만명)의 후속작 ‘패딩턴2’(감독 폴 킹)다. 북미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토마토 지수 100점을 받았고 점수를 짜게 주기로 유명한 또 다른 비평 사이트 메타 크리틱에서는 88점을 이끌어냈다. 이례적인 평가다. 재미는 물론 높은 완성도가 없다면 불가능한 점수라는 것. 흥행에도 성공해 전 세계에서 2억 달러 넘는 수익을 기록 중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게 ‘패딩턴2’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각종 대작들 사이에서 설 연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덧 런던 생활 3년차에 접어든 곰돌이 패딩턴은 루시 숙모의 100번째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던 중 도둑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그는 감옥에서 만난 친구들과 탈주를 계획하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악당을 잡기 위해 나선다. 배우 벤 위쇼가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패딩턴 목소리를 연기했고 그와 함께 휴 그랜트·샐리 호킨스 등이 출연했다.


◆ 연휴 필수 영화?

지난 2011년 1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478만명, 2015년 2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387만명. 이제 설 연휴에 ‘조선명탐정’을 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올해 연휴에는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이 찾아온다. 완성도에는 언제나 물음표가 붙는 시리즈이지만 가족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 시리즈를 통해 7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명민과 오달수는 2010년대 영화계 최고 콤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체 모를 불에 사람이 타 죽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탐정 ‘김민’(김명민)과 조수 ‘서필’(오달수)이 해결에 나선다. 두 사람은 사건 현장에서 반복해서 마주치는 의문의 여인(김지원)을 추적하며 실마리를 찾는 도중 거대한 비밀과 마주한다. 김명민·오달수·김지원과 함께 김범·이민기 등이 출연한다. 


◆ 강동원 주연 영화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목하지 않을까. 바로 강동원이다. 그는 ‘군도:민란의 시대’(2014) ‘검은 사제들’(2014) ‘검사외전’(2016) ‘가려진 시간’(2016) ‘마스터’(2016) ‘1987’(2017) 등 장르·캐릭터 불문 말 그대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새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 또한, 스타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강동원의 출연만으로 기대를 갖게 하는 작품이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번 작품은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의 범인으로 평범한 택배 기사가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강동원·한효주·김의성·김성균·김대명·유재명 등 출연 배우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 최강 오락영화가 온다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이 기다리는 작품이 아닐까.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블랙팬서’(감독 라이언 쿠글러)를 향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작품은 올해를 통틀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5월4일 개봉)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는 점에서도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를 본 관객이라면 검은 표범 마스크를 쓴 영웅을 기억할 것이다. 온 몸을 비브라늄(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서 소개된 우주 최강 금속) 갑옷으로 두르고 캡틴 아메리카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은 그 어떤 히어로의 등장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다. 블랙 팬서는 앞으로 마블 영화의 중심 캐릭터로 활약하게 될 거라는 점에서 이번 솔로 영화의 완성도에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액션 시퀀스도 담겨있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 왕국에만 존재하는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노리는 세력이 등장하고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채드윅 보스먼)가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채드윅 보즈먼과 함께 루피타 뇽오·앤디 서키스·마틴 프리먼·다나이 구리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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