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에 빠진 MBC 드라마가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KBS 주말드라마를 견제할 수 있을까. MBC는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 연출 최창욱)을 25일부터 내보내며, KBS 2TV ‘같이 살래요’(27.1%)에 맞불을 놓는다.

주연을 맡은 배우 김지훈은 “시청률 30%를 넘기면 ‘방탄소년단’의 노래 ‘디엔에이’(‘DNA’)에 맞춰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작품은 거액의 재산이 아닌 빚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후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광재’(김지훈)와 그의 곁에서 적극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씩씩한 여자 ‘김영하’(김주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지훈·김주현과 함께 이규한·홍수현·이승연·강남길·우현·김영옥·정보석·윤유선 등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엄마의 바다’(1993) ‘그대 그리고 나’(1997) ‘그 여자네 집’(2001) ‘맏이’(2013) ‘엄마’(2015) 등을 쓴 김정수 작가가 극본을 맡고 ‘늑대’(2006) ‘분홍립스틱’(2010) ‘최고의 연인’(2015)을 만든 최창욱 PD가 연출한다는 점에서 더 관심이 높다.

김지훈은 이번 ‘부잣집 아들’에 대해, “어릴 때 보고 자란 드라마들처럼 가족이 함께 모여 차 마시면서 오손도손 부담 없이 따뜻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수 작가님이 예전에 쓰셨던 ‘엄마의 바다’나 ‘그대 그리고 나’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담기면서 캐릭터 하나 하나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한다”며 “오랜만에 온 가족이 어울려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역시 시청률이다. 최근 MBC 드라마는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2.5%,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3.0%에 그치고 있다. 말 그대로 최악의 시청률이다. 토요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시청률은 아니다(12.4%).

일각에서는 MBC가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드라마 왕국’ 재건에 나섰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사이 KBS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버지가 이상해’ ‘황금빛 내 인생’을 잇달아 성공시켰고 새 작품인 ‘같이 살래요’ 또한,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훈은 “KBS 주말드라마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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