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남경필 자유한국당·김영환 바른미래당·이홍우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유립 기자 / 6·1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일 경기지사 선거전은 기호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한발 앞서가는 가운데 기호2번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를 추격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최근 ‘형수 욕설 통화’와 ‘여배우 스캔들’ 등 이 후보의 사생활 관련 이슈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다.

이 후보는 당내 경기지사 경선 전부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4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소폭 하락했다. 남 후보의 지지율 역시 상승세를 띄었지만 동반상승으로 차이를 줄이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이 후보 사생활 이슈가 떠오르자 상대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양상이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53.8% 지지율을 얻었다. 남 후보(30.6%)에 비하면 20%p 이상 앞서있는 것이다. 하지만 4월말 조사보다는 지지율이 3% 가량 떨어졌다. 남 후보는 그 당시보다 5.8%p 늘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월말 32%p에서 지난달 말 23.2%p로 8.8%p 감소했다.

또 기호3번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3.6%, 기호 5번 이홍우 정의당 후보는 2.2%, 기호 6번 홍성규 민중당 후보는 0.5%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지지후보 없음’, ‘잘 모름’ 등의 답변을 한 응답자는 9.3%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경기도민 1000명(휴대전화 가상번호 50%, RDD 유선전화 50%) 대상,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지지율 변화는 남 후보와 한국당이 이 후보가 자신의 형수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를 공개하며 집중 공세를 퍼부은 때부터 영향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국민의 알 권리를 강조하며 지난달 24일부터 블로그에 이 후보가 통화에서 형과 형수에게 욕설을 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때문에 이후 여론조사 결과에는 이러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TV토론회에서는 김영환 후보가 이 후보를 상대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5일 토론회에서도 스캔들 의혹을 제기했고 특정날짜에 해당 여배우를 만났거나 연락한 사실이 있는지, 과거 인터넷상에서 여배우와 설전을 벌인 내용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이를 강력 부인하며 김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 고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때부터 경기지사 선거는 정책선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변모된 느낌이 짙다. 1등 후보를 향한 타당 후보들의 네거티브 전략이 이어지자 이 후보 측도 남 후보 형제가 제주도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남 후보 측은 허위사실이라 반박하며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네거티브 공방에서 승기를 쥐어잡는 후보 측이 보다 높은 당선 가능성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러한 공방전에도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욕설 논란이나 여배우 스캔들 등은 이미 알려졌던 부분이고 그에 관한 해명도 충분했다”며 “지난 16년 간 보수당이 집권했던 경기도를 이제는 바꿔야한다는 주민들의 강한 인식이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남 후보 측은 이 후보 관련 의혹들로 인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당내 자체조사에서는 이 후보를 많이 따라잡았다는 목소리도 들리는 상황이다.

김영환 후보는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제기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동안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홍우 정의당 후보는 노동현안을 중심으로, 홍성규 민중당 후보는 노동자·농민·청년·여성·장애인·성소수자 등을 중심으로 진보정당 지지를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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