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의 여제’로 통하는 자비네 마이어(58)가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과 협연한다. 

서울시향이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자비네 마이어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무대에 오른다. 

최근 실내악 연주와 해외 악단과의 협연으로 내한한 바 있지만 서울시향과는 지난 2008년 협연 이후 9년 만에 함께 한다. 

현역 클라리네티스트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출신의 마이어는 최고의 협연자이자 실내악 연주자, 교육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슈트가르트에서 오토 헤르만, 하노버에서 한스 다인저를 사사한 후 오케스트라 음악가로서 음악 경력을 시작했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솔리스트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되면서 유럽, 북미, 일본, 중국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 NHK 심포니, 부다페스트의 방송교향악단들을 포함한 300여 개의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들과 함께하며, 최고의 협연자로 인정받고 있다.

마이어는 특히 과거에 소외됐던 클라리넷이 공연계에서 재조명 받게 한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실내악 활동에도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오빠 볼프강 마이어, 남편이자 클라리넷 주자인 라이너 벨레와 지난 1983년 삼중주단 ‘트리오 디 클라로네’를 결성해 지금까지 500개가 넘는 콘서트를 진행했다. 

음반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인 그녀는 EMI 레이블을 통해 다수의 음반을 녹음 했다. 이밖에도 도이치 그라모폰, 소니 등의 레이블로 다수의 음반을 발매했다. 독일 에코 클래식 상을 8차례 수상했으며, 지난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마이어가 이번에 서울시향과 협연할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 622는 모차르트가 최후에 남긴 명협주곡이다. 당대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자인 안톤 슈타틀러를 위해 작곡한 곡답게 클라리넷의 매력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음역마다 달라지는 음색과 다양한 표현력이 특기할 만하다. 

다양한 음역을 오가는 1악장,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우수어린 선율의 2악장, 가벼움 너머로 그림자가 드려져 있는 3악장이 이어진다. 

이날 공연에서는 대만 출신의 떠오르는 신예 텅취 촹(35)이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2015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 말코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주목할 만한 신성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스트라빈스키 ‘불새’ 지난 1919년 버전을 메인 레퍼토리로 지휘한다. 또 모차르트의 낙관적인 희극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드뷔시 이후 프랑스 최고의 현대음악 작곡가로 꼽히는 메시앙의 ‘미소’를 함께 선보인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