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기자 /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은 벼락치기와 몰아치기의 연속이었다. 남들이 숙제를 열심히 할 때 나는 열심히 놀았고 남들이 시험 공부를 할때도 나는 그렇지 못했다.

결국 위기가 닥치면 ‘허둥지둥’ ‘우왕좌왕’ 하면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늘 좋지 못했다.

우리사회 논란의 중심이 됐던 대형 사건·사고들도 미리 안전사고에 대처하지 못해 찾아온 참담한 결과였다. 

‘민족의 성웅’으로 추앙받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지금으로부터 약 430년전인 1591년 무렵 다가올 적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수군을 훈련시키고 판옥선을 만들었으며, 아무도 생각해 내지 못했던 귀선(龜船)까지 만들었다.

그 결과 임진왜란에서 왜군을 상대로 23전 23승이라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전쟁은 없다’며, 제대로 된 방비조차 못했던 조정신료들과 임금은 결국 수도인 한양까지 버리고 의주까지 도망갔지만 이순신의 수군을 계기로 왜군의 진격을 막았고 결국에 임진왜란을 끝낼 수 있었다.  

현재 한반도는 북한과 휴전상태인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다. 쉽게 말해 전쟁을 쉬는 상태다. 다시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기도는 휴전선을 경계로 북한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다.

또한,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수많은 장사정포와 스커트미사일(사거리 200~300km)의 유효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와 함께 세계3위의 화학무기보유국인 북한은 약 5000톤이상의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천발의 미사일과 포탄으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이 도사리는 경기도 전체 민방위 대원들의 방독면 관리가 매우 허술한 상황이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경기도 지역의 민방위 대원 절반이상은 방독면이 없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남북전쟁 이후 현재 북한보다 경제력과 첨단무기 사용에 따른 국방예산은 남한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재래식 무기를 비롯한 화학무기, 군사력에서는 아직까지 북한이 우세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나라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필히 위기가 닥친다’는 말처럼 미리 준비를 해서 근심과 위험을 없애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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