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정석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번이 넘는 박수와 환호로 환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휴대폰을 만지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9시37분께 국회에 도착해 10시2분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지난해 6월 추경예산안 처리 당부, 같은 해 11월1일 2018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예산안 시정연설에 이어 올해도 직접 국회에 방문해 연설하심으로서 국회에 대한 존중, 협치 의지를 보여주고 계신다”며 “의원 여러분도 예의와 품격을 갖춰 시정연설을 경청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짙은 회색의 양복에 청색과 회색이 교차된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의 입장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했다. 다만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 의원들은 손뼉을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단상 앞으로 나왔다. 이어 앞쪽에 자리잡은 민주평화당 소속 장정숙, 김종회 의원 등에게도 악수를 건네며, 인사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단상에 오른 이후에도 약 1분 동안 힘찬 박수로 환호했지만 다른 야당들은 침묵했다. 조응천, 이석현, 강병원, 이학영, 송옥주 등 몇몇 여당 의원들은 휴대폰을 꺼내 대통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시정 연설은 파워포인트에 그래프, 사진, 도표 등을 인용하는 등 프레젠테이션(PT)을 연상케 했다. 특히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에 노란색 글씨로 포인트를 줬다. 

문 대통령은 의원들의 눈을 마주보면서 연설에 나섰다. 특히 “함께 잘 살자”는 부분에서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손동작도 커졌다.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하루속히 처리’, ‘민생법안 초당적 협력’, ‘평화와 미래’ 등과 관련된 발언에서는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는 등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대화를 나누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집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5분간 진행된 연설 도중 민주당 사이에서는 총 20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이 입장과 퇴장할 때 박수까지 포함하면 22차례다. 민주당을 제외한 야당 의원들은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본회의장을 크게 한 바퀴 돌며, 여야 의원들과 악수를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웃으며, 악수를 건넨 후 윤재옥, 정갑윤, 이군현, 윤상현 한국당 의원 등과도 악수를 나눴다. 박주선, 김동철 등 바른미래당 의원과 장병완, 조배숙 등 평화당 의원, 심상정, 이정미 등 정의당 의원 등에게 악수를 건넨 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문 대통령이 약 5분 동안 여야 의원들에게 인사하는 동안 민주당은 기립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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