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 기자 /
매년 3월이면 여는 화랑미술제는 국내 화랑들의 축제다. 

따지고보면 국내 아트페어 시초다. 지난 1979년 시작해 ‘한 집 한 그림 걸기’등 캠페인을 전개하며, 미술시장에 활기를 불었다. 역사가 깊지만 후발 아트페어에 밀렸다. 2000년대 후반 수많은 아트페어들이 쏟아지면서, ‘화랑미술제’도 하나의 ‘미술장터’ 행사로 묻혔다. 더욱이 화랑협회에서는 가을에 여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 집중해서 화랑미술제는 좀 시들한 분위기다.

하지만 올해 ‘2017 화랑미술제’는 달라진다. 일단 화랑협회장(이화익)이 새로 바뀌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보다 참여화랑이 늘어 94개 화랑 이 500여 작가 2500여 점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 C에서 개최한다. 

국내 미술시장의 봄을 여는 축제이자 화랑들의 축제로 단장했다. 특히 신생화랑과 지역화랑들은 설레임이 두배나 크다.

탄핵 정국에 또 하필이면 탄핵 심판 일정기간에 열리지만 드라마 도깨비 명대사처럼 그림을 전시하는 ‘모든 날은 좋다. 그림속을 걸을수 있고 마음껏 볼수 있어서 또 적당하게 살 수 있어서 작가도, 화랑주도, 컬렉터도, 그냥 관람객도 모두 좋은게 아트페어다.

알고보면 화랑미술제는 ‘평등의 미학’이 넘친다. 부자화랑, 작은 화랑, 지방 화랑, 신생화랑 차별없다. 6m, 6m공간에 그림을 걸고 판매한다. 부스비도 모두 200만원. 단지 차이가 있다면 제비뽑기한 자리 차이다. 

한국화랑협회 이화익 회장은 “회장을 하기전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없다”며 “화랑미술제가 문제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지역·신생화랑때문이다. 

“화랑미술제에 신생 지역화랑은 기대가 많더라고요. 알고보니 판매도 이뤄지고 작가들도 홍보할수 있어 일석이조 기회라는 거죠. 특히 서울 유명 화랑들의 전시부스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또 무엇보다 화랑들과 친목도모를 할수 있는 기회입니다.”

실제로 화랑을 열지만 협회회원이 되기는 쉽지않다. 기획전을 열고 최소한 3년은 운영해야 자격이 주어지기때문이다.

화랑협회는 화랑미술제의 활성화를 위해 대만 화랑협회등과 국제 교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화익 회장은 “35년전 친목도모로 시작한 미술장터지만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며, 전시와 판매를 활성화시키는 화랑협회의 가장 순수한 행사인만큼 아시아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는 9일부터 개막하는 2017 화랑미술제는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명갤러리들의 2017년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각 갤러리의 대표 중견작가들은 물론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의 다채로운 미술작품들을 통해 화랑미술제 참여 관람객들은 한국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다.

코엑스 전시장말고 네이버에서도 온오프라인 특별전이 열린다. 신진작가 육성과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45세이하 작가 제한되어 있고 500만원 이하 에디션 작품으로 인기가 높다. 

‘나의 공간, 나의 취향(My Space, My Taste) 2nd Edition’의 테마로 젊은 세대들에게 생애 첫 콜렉션을 시작할 수 있는 100호 이하의 작품을 선보인다. 

네이버 특별전 부스에서는 판매 촉진과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럭키드로우 행사가 진행된다. 협회는 1000만원 상당의 지원과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최근 대세인 ‘VR갤러리 체험존’도 마련했다. 관람객은 라운지 공간에 마련된 VR갤러리 체험존를 통해 화랑미술제에 참여한 갤러리의 종료된 전시부터 현재 진행중인 색다른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지만 그림 설명을 해주는 시간도 있다. 전문 도슨트가 하루에 6회 진행되며, 현장접수와 선착순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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