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춤을 통해 몸과 세대의 부딪힘을 살피는 무용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5~26일 연강홀), 탈북 여성 ‘조목란’의 시각으로 남북처럼 갈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연극 ‘목란언니’(28일~4월22일 스페이스 111), 군사독재 시절 얼굴을 알 수 없는 의사로부터 고문을 당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윤리의 층위의 격돌을 톺아보는 연극 ‘죽음과 소녀’(5월 2~14일 스페이스 111), 난민의 시각으로 한국과 베를린을 바라보는 연극 ‘생각은 자유’(5월23일~6월17일 스페이스 111)…. 

몸, 남북한, 도덕과 윤리의 줄타기, 정착하지 못하는 난민은 끊임없이 충동하는 갈등의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두산아트센터가 이들 작품을 ‘갈등’이라는 주제로 2017년 시즌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을 통해 묶은 이유다. ‘알리바이 연대기’로 유명한 김재엽 작, 연출의 신작 ‘생각은 자유’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작품은 재공연작이다. 

공연 4편을 비롯해 총 18편의 프로그램이 준비되는 이번 시즌의 전시 타이틀은 ‘또 하나의 기둥’(4월12일~5월27일)이다. 공간의 안과 밖에서 때로는 개인으로 때로는 대중 속에서 대립되고 연결되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미술 작가 샌정과 홍범이 펼쳐낸다. 샌정은 회화, 홍범은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산아트센터와 주일우 문학과지성사 대표가 함께 기획하는 강연은 오는 27일부터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학교 로스쿨 교수의 ‘우리 시대 갈등의 종단면과 횡단면’을 시작으로 총 10편이 이어진다. 

올해로 재개관 10주년을 맞는 두산아트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두산인문극장을 펼쳐오고 있다. 

강석란 두산아트센터 예술감독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가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정하고 있다”며 “갈등이 많았던 시대라 올해는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희망하는 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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