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에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한국을 찾은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공각기동대’의 ‘메이저’는 ‘어벤저스’의 ‘블랙 위도우’와 싸우는 방식이 다르죠. ‘블랙 위도우’는 좀 방어적으로 싸웠지만 ‘메이저’는 공격적, 전술적으로 싸우죠. 그래서 무기 훈련도 많이 받았습니다.”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이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실사화한 할리우드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로 관객들에게 돌아온다. 강력한 액션으로 무장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주인공 ‘메이저’ 역할이다.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지난 17일 영화 홍보차 처음 내한해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을 갖고 오게 돼 기쁘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메이저는 엘리트 특수부대의 리더로 임무 수행 도중 자신에게 숨겨진 거대한 비밀을 깨달으면서 변화를 겪게 되는 역할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연기를 위해 무기를 다루는 법을 익히고 LA 경찰 등과 함께 훈련을 받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 ‘블랙 위도우’는 과거 발레리나여서 체조선수처럼 움직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를 이용해 싸우기도 하죠. 반면에 메이저는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금속이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는 강인함이 있죠. 그래서 많은 훈련 필요했어요.”

하지만 이번 역할을 연기하는 데 더 어려웠던 것은 내면적인 부분이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역할인 만큼 애니메이션에서 실사로 옮기기 위해 어떻게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할지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상상이 안 됐거든요. 애니메이션 자체가 시적인 부분도 있고 실존주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있죠. 실질적인 딜레마를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들로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것이 아니었어요.”

이 때문에 5개월 이상 본인도 굉장히 불편한 감정상태에 있어야 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배신, 버림받는 경험, 사고에 대한 의구심 이런 것들을 다 소화하고 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인물에 대해 탐구하면서 점점 현실처럼 나타나게 되는 것 같았다”고 돌이켰다.

한편,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오는 29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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