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특별시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최민식은 이번 영화에서 3선을 노리는 현역 시장 ‘변종구’ 역을 맡아 연기한다.
“대의민주주의의 처음이자 끝은 선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민들을 대신해서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선거,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자신이 느끼고 있지 않나요?”

영화 ‘특별시민’으로 관객들에게 돌아오는 최민식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별시민’은 차기 대권까지 노리고 있는 현 서울시장이 헌정 사상 최초로 3선 시장에 도전하는 선거 과정을 그린 영화다. 최민식은 3선을 노리는 현역 시장 ‘변종구’ 역을 맡아 연기한다.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격동의 한국의 정치상황인 만큼 최민식도 선거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번 영화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좋은 정치인, 좋은 일꾼을 뽑는다는 기준에는 어떤 상황도 고려돼선 안 될 것 같습니다. ‘매의 눈’을 갖고 이번이야말로 선거를 통해 뭔가 만들어야 하겠죠. 지금껏 변화를 이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최민식은 이번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말을 꺼냈다.

그는 “본격적으로 선거와 정치인, 이런 분야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부족했다고 평소에 생각했다”며 “나름대로 평소에 삶을 살면서 느꼈던 정치, 선거에 대한 저 나름의 견해와 느낌들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인제 감독은 “인간의 가장 끈질긴 욕망인 권력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권력욕의 정점인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선거에 관한 이야기가 권력욕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인 것 같아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시장으로 등장하는 ‘변종구’라는 인물에 대해 특정 정치인의 캐릭터를 부여하진 않았다. 

최민식도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다 뭉뚱그렸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사극에 연이어 출연한 최민식이 영화에서 정치인으로 등장하는 건 드문 일이다. 다만 예전에 정치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다.

“정치인 캐릭터를 처음 접한 것은 아니거든요. 옛날에 MBC 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주제넘게 어린 나이에 김대중 대통령 역할을 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이청준 선생의 소설을 6·25 특집극으로 만든 ‘뜨거운 강’에서도 정치깡패로 시작해 정치인이 되는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 웬만큼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눈치챌 수 있다. 최민식은 극 중에서 “정치는 쇼”라고 외치거나 ‘개발’, ‘땅값’ 같은 말을 연이어 내뱉는다. 

최민식은 ‘변종구’에 대해 “한 마디로 뼛속까지 욕망으로 가득 찬, 권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곡성’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곽도원은 변종구 캠프를 이끄는 선거대책본부장인 ‘심혁수’ 역을 맡았다. 흔히 정계 언저리에서 볼 수 있는 ‘정치꾼’ 캐릭터다. 

‘특별시민’은 오는 5월 열리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인 다음달 개봉할 예정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