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전년 동기 대비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 상승세는 전년보다 주춤했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3일 기준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1%, 전세 가격은 0.02% 상승했다. 이를 포함 올해 누적 매매 가격은 0.04%, 전세 가격은 0.20% 상승세다.
 

올해 부동산 경기가 연이은 규제로 침체됐다고 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해에는 1~4월 첫째주까지 매매 가격은 0.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세 가격은 0.67% 상승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매매 가격은 더 상승한 반면 전세 가격 상승세는 주춤한 셈이다.
 

이처럼 올해 전년보다 매매 가격이 더 오른 이유는 수도권에 있다. 
 

지난해 1~4월 첫째주 매매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01%, 0.16%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수도권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며 0.15% 올랐다. 지방에서는 전년보다 하락세가 주춤해 0.07% 하락하는 데 그쳤다. 본격 봄 이사철이 시작하는 올해 4월 첫째주 매매 가격은 전주에 이어 0.01% 상승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금리 상승과 신규 입주 물량 부담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접근성이 좋고 개발호재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된 곳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수도권은 0.03% 상승, 지방은 보합했다. 특히 서울 상승세가 거셌다. 강북권과 강남권 모두 상승폭이 커져 전주(0.05%)대비 상승폭이 확대(0.07%)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 0.03% 상승했다.
 

서울 강북권(0.04%)은 성동구와 광진구, 강북구에서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개발호재와 재건축 사업 진척 등으로 노원구에서 상승세가 커졌다. 강남권(0.09%)은 강동구에서 하락 전환했으나 기업 이전과 공항철도 개통 예정 등 호재로 강서구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경북, 충남 등 신규 입주 물량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제주는 인구 유입 속도가 둔화하면서 하락했다. 강원은 교통망 확충 등 호재로 상승 폭이 확대했다. 광주는 높은 전세 가격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주 하락에서 이번주 보합 전환했다. 
 

주요 시도별 매매 가격은 강원(0.11%), 부산(0.09%), 전남(0.05%) 등은 강세를 보였다. 대전(0.00%)은 보합한 반면 충남(-0.09%), 경남(-0.08%), 경북(-0.06%), 대구(-0.04%)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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