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사장단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사장단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정석철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증권사 대표들과 동행한 미국 출장이 외유성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유진투자증권 유령주식 매도사고 등 올해 증권사에 터진 대형 사건·사고가 즐비한 와중에 불거진 외유성 출장 탓에 심각한 모럴 헤저드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표단은 출장 첫날부터 유명 관광지를 찾아 와인을 마시고 쇼핑을 하는 등 관광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어 견학·세미나가 진행되는 나머지 일정 중에도 틈틈이 지역 명소를 찾는 등 협회 비용으로 기획된 공적 행사에서 본 목적과 거리가 먼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국내 증권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을 꾸려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을 방문했다.
금투협이 출장 중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권용원 금투협 회장과 국내 증권업계 최고경영자 NPK 대표단 등 총 17명은 미국을 방문해 자본시장 혁신성장 모델을 발굴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를 점검하면서 혁신기업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고 돼있다.
권 회장은 출발 전 “이번 방문으로 기술과 산업 발전의 미래상과 글로벌 투자 기회를 점검하면서 증권사의 디지털 혁신 방향을 구상하고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한 시사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현지 일정은 4일 샌프란시스코 일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혁신 성장 모델 발굴은 뒷전으로 미룬 채 출장 첫날부터 관광을 한 것이다.
증권사 대표들은 당일 ‘문화체험’을 위해 2개 조로 나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헨리코웰 레드우즈 주립공원 트레킹, 증기기관차 탑승 체험, 산타크루즈 부두 방문,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 견학, 나파 시내 관광, 나파 프리미엄아울렛 쇼핑 등을 했다.
이튿날부터는 골드만삭스와 찰스슈왑, 블랙록 등 금융투자회사와 구글X, 테슬라, 로펌인 모건루이스 등을 방문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러나 애초 견학 목적인 ‘자본시장 혁신성장 모델 발굴’,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 점검’ 등에 쓰인 시간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일정은 2시간을 넘기지 않은 채 단순 견학과 짧은 강연으로 채워졌다.
공식 일정 닷새 동안 2시간을 넘긴 스케줄은 아마존(4시간40분)과 블랙록(2시간30분), 테슬라(2시간20분), 마이크로소프트(2시간15분), 모건 루이스(2시간10분)를 방문한 것이 전부다. 
금투협은 당초 NPK 출장을 5월 말에서 6월초 사이로 추진했다가 삼성증권 사고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 등으로 뒤숭숭한 금융투자업계 분위기 탓에 연말로 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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