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가 끝나고 비트코인 시세가 1,200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19일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시세표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설 연휴가 끝나고 비트코인 시세가 1,200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19일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시세표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가상통화 시장에는 악몽 같은 한 주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체 가상통화 시가총액은 약 17조원(150억 달러)이 증발한 96조원(850억 달러)으로 추락했다.
700만원 선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은 620만원까지 떨어져 현재까지도 630만원 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폭락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이슈는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였다. 하드포크란 일종의 가상통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기존 코인 소유자에게 보유 코인과 동일한 수를 배당해주는 ‘에어드롭’을 진행하기 때문에 호재가 된다.
그런데 비트코인 캐시 개발자 진영이 ‘ABC’ 측과 ‘SV’ 측으로 나뉘어 갈등이 일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서로의 코인을 파괴하겠다는 으름장까지 오간 상황이다.
비트코인 캐시는 결국 한국시각 16일 새벽 2시께 두 진영으로 나뉘어 하드포크가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들은 해당 코인을 무상배당하는 ‘에어드롭’을 양측 코인 모두 진행하고 있지 않다. 둘 중 어느 코인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ABC의 블록 비율이 70% 수준으로 우세하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캐시는 다른 가상통화들의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현재까지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7일 비트코인 캐시는 전날 대비 약 10% 하락한 3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4일 비트코인 선물이 만기가 돼 가격하락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단기적인 가격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뉴욕 월가의 톰리 펀드스트랫 공동창립자는 비트코인 전망치를 2만5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캐시 전쟁은 가상통화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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