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천상의 소리 '크리스마스 칸타타'

지난 17일과 1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크리스마스 칸타타공연이 펼쳐졌다. 양일 간 무대 객석은 모두 만석을 이뤘고, 공연 후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미 올해 북미 25개 도시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지난 17일 안산을 시작으로 쉴 틈도 없이 전국 19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

크리스마스 칸타타공연의 장점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과 뮤지컬의 종합 선물세트라는 점이다. 공연 속에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와 현대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가족의 가치를 담고 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2014 이탈리아 리바델가르다 국제합창대회에서 대상 스위스 몽트뢰 국제합창제에서 1등상 2015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최고상(혼성 1등상) 및 특별상 수상 등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한 실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전세계 각국 대통령 초청공연 뿐 아니라 아프리카 오지의 빈민촌까지 찾아 자선공연과 문화교류 활동을 왕성히 펼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음악학교를 설립해 마인드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 중인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설립한 박옥수 목사를 만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다.

▲박옥수 목사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설립자이다. 창단배경이 궁금하다.

 

합창단은 2000년에 탄생했다. 당시 국내·외 모두 청소년의 비행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젊음이라는 내면 속에는 분노와 상처,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성숙하지 못한 이성은 마약과 폭행, 도박으로 이어졌다. 그러한 행동들은 자신과 가족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슬픔을 잠재울 방도를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신앙음악을 접목하면 크나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청소년들이 음악을 접하면서 변해갔다.

합창단은 그렇게 태어났다. 당시 많은 이들의 작고 큰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합창단이 존재할 수 있었다.

특히, 창단에 있어 선뜻 시간과 열정을 내준 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보리스 아발랸 교수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먼저,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이번 칸타타 공연의 주연이다. 이 합창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그라시아스는 감사를 뜻하는 스페인어다. 이름처럼 합창단은 사랑을 마음에 받아 감사의 노래를 전하는 합창단이다. 우리는 르네상스 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때문에 매우 대중적이다.

박은숙 단장(지휘)을 필두로 현재 약 100여 명 이상이 활동 중이다. 특히, 박은숙 단장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에 뜨거운 열정을 접목시켜 새로운 합창단으로 탄생시킨 생각하는 아티스트로 칭송받고 있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합창 지휘를 맡고 있다.

특히,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이야기할 때 보리스 아발랸(Boris Abalyan) 지휘자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16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최고 훈장인 조국 공헌 훈장을 받은 공훈 예술가로 그라시아스 합창단 첫 지휘 후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현재 수석 지휘자를 맡고 있다.

 

 

무려 18년 간이나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합창으로 재현하고 있다. 매년 한걸음 한걸음씩 완성도 높은 공연을 할 수 있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우리 합창단은 오전 7시 무렵부터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오전이라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지만 작은 부분까지 반복적으로 연습해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음악은 끝없는 연습이다. 완벽한 음악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강도 높은 훈련을 오전마다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누구도 인상을 쓰지 않는다. 바로 신앙이 있기 때문이다. 1년에 휴가가 고작 이틀이다. 그래도 합창단원들은 행복해 한다.

또 한 가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자로 같은 에너지원이 있다.

바로 지구촌 곳곳에 어려움이 닥쳤던 현장에서 함께 어울리며 재난과 고난을 극복했던 친구들이다. 지진과 폭동이 일어나 아비규환 상황에서도, 거대한 폭풍이 몰아쳐 집이 없어졌는데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그곳에는 항상 음악이 있었다.

아마도 우리들을 지치지 않게 하는 힘은 신앙과 음악이 주는 희망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올해 북미 25개 도시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아울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우크라이나 키예프, 아르헨티나 라플라따 등 20여개 도시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어디서 펼친 공연인가?

 

지금도 모두 생생히 기억난다. 열광의 무대에 어마어마한 탄성과 갈채를 보내 준 세계 모든 관객들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나. 그중에서도 올해 미국 덴버에서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로키산맥이 가로막은 상황에서 우회도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무려 10시간이나 지체됐다. 그 여파로 공연 무대설치 등이 늦어졌고, 공연도 제때 시작할 수 없게 돼버렸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떤 변수가 발생했을 때 관객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반환을 요구하며, 불평을 내뱉는다. 그런데 덴버 공연장에서는 관객 한 명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기다려줬다. 다소 미흡했지만 박수의 강도는 그대로였다. 당시를 회고하면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행복감마저 밀려온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및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해 지원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국내·외 수백 만 명이 전쟁과 재난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중요하고 나이가 많은 분들도 소중하다. 모두 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돕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인력과 예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변화의 움직임이 유달리 크다. 마약과 도박, 범죄와 게임 밖에 모르던 아이들이 교육과 음악을 접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들이 성장해 이웃과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는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은 내면의 갈등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남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과 마인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청소년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곳이다. 그런 까닭에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감동의 음악을 연주한다. 효과도 매우 좋고, 각국 정부도 우리를 위해 마인드 교육을 요청하고, 수만 평의 땅도 서슴없이 내어주고 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그들도 인정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품고 있는 공연의 주제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을 쏟고 예수님의 존귀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가 갖고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욕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배가 부르면 더 먹을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끝없이 탐욕하고, 한없이 챙기려고만 한다. 비록 매우 적은 것이라도 이웃에게 도움을 주며 즐거워하는 삶. 우리들은 그런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인생인지 뒤늦게 깨닫는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변화된 삶을 체험하길 소원한다. 놀라운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끝으로 전국, 그리고 세계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관객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의미가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들어줄 이가 없다면 존재가치가 떨어지는 소리꾼들이다. 우리의 공연을 보고 박수치고 함께 기뻐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전 세계에서 더욱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 항상 객석을 빼곡히 메워주는 광경에 고마움과 감동을 느끼고 있다.

그런 응원 탓에 최근에는 유명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인의 마음을 담은 가곡까지 국내 곳곳에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책까지 발간했다.

모두 우리의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아주신 전세계 친구들 덕분이다. 그들로부터 무한한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공연을 무대에서 보여주기 위해 더욱 겸손하고 성숙한 합창단이 되겠다.

 

 

 

그라시아스 합창단 주요 이력

 

2000년 창단

2006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 공연

2008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

2010년 부산 국제합창제 대상 수상

2012년 베이징 국제합창제 스페셜 게스트 초청

2014년 이탈리아 리바 델 가르다 국제합창제 대상 수상

2014년 스위스 몽트뢰합창제 혼성합창 부분 1위 및 최우수 관객상

2015년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 최고상, 특별상

2017, 2018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

 

박옥수 목사 프로필

 

1944년 경상북도 선산 출생

1962년 외국인 선교단체 선교사들이 설립한 선교학교 입학(1964년 졸업)

1972년 현.기쁜소식선교회의 전신인 대한예수교침례회 설립

2000년 그라시아스 합창단(Gracias Choir) 창단

2001년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 설립

2002Goodnews Corps(굿뉴스코) 대학생해외봉사단 파견 시작

2017년 아프리카 리더쉽 최고상 수상(7.30)

2017년 현 ()국제청소년연합(IYF) 대표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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