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거래소, 코스콤】

 

권민지 기자 /  지난달 코스닥 거래대금이 1년 1개월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1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을 때와 견줘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기대했던 기관들의 매수세는 유입되지 않았고 올해도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세를 간신히 지지하는 모양새였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올 11월 코스닥시장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전달에 비해 5.3% 감소한 68조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61조5935억원) 이후 13개월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올 들어 가장 저조한 모습이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은 1조2751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조2755억원 순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112억원을 순매수, 사들인 규모가 미미했다. 
같은 기간 기관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1306억원), 포스코켐텍(-1127억원), 에코프로(-765억원), 신라젠(-503억원), 펄어비스(-476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신라젠(-789억원), SKC코오롱PI(-445억원), 셀트리온제약(-207억원), 원익IPS(-168억원), 서울옥션(-149억원) 등 차례로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신라젠(1280억원), SKC코오롱PI(710억원), 에코프로(61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502억원), 에이치엘비(444억원) 등 순서대로 많이 샀다. 기관과 외국인이 판 것을 개인들이 주로 담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투자심리가 미중 무역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공매도, 주도주였던 바이오주의 부진 등으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코스닥활성화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도 코스닥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기관들의 자금이 코스닥에 흘러들어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국민연금 등 기관은 오히려 코스닥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지난달 말일까지 11개월간 코스닥에서 개인은 4조1748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1조1548억원)과 외국인(8149억원)은 순매도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연말에 코스닥 투자 수요가 주는 경향 있고 배당을 위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는 투자 움직임도 감지됐다”고 밝혔다.
또한, “여기에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지 1년이 다됐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는 실망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임종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순위를 점하고 있는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이뤄지며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정책으로 기관들이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그렇지 않았고 미중 무역갈등,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기업이익 감소 우려 등의 우려까지 겹쳤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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