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개 시·군에 거주하는 도민들의 삶의 질 격차가 최대 3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일과 생활의 균형(work & life balance,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도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지역 및 계층 간 불평등 완화와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2일 우리나라 국민과 경기도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수준, 건강수준을 분석하고,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한 ‘경기도민 삶의 질 Ⅳ - 웰빙(삶의 질, 워라밸, 건강수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 워라밸 수준, 주관적 건강인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OECD가 최근 발표한 ‘How′s Life? 2017’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5.9점으로, 조사국 30개국 중 가장 낮은 30위를 차지했다.
또한, 워라밸 점수는 10점 만점에 4.7점에 불과해 35개 회원국 가운데 32위를 차지했고, 본인이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32.5%로 세계 최하위 수준에 해당됐다.
이어 경기도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주관적 건강수준 등에서는 지역 및 계층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31개 시·군별 주관적 건강수준을 비교한 결과 본인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응답한 비율의 최고 지역(90.4%)과 최하위 지역(55.6%)의 격차는 1.6배에 달했다.
이밖에도 시·군별 삶에 대한 만족도 수준은 최고지역(83.7%)과 최하위지역(34.6%)의 격차가 약 2.5배에 달했다.
또한, 소득 수준별 삶에 대한 만족도 수준에서도 최상위 집단의 만족비율은 67.6%인데 반해, 최하위 집단의 만족비율은 27.4%로 약 2.5배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워라밸 수준에 따른 삶에 대한 만족도는 수준이 높은 집단 75.6% 대비 낮은 집단 25.1%로 그 격차가 약 3배에 달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책방향으로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확대 등 워라밸 수준 향상 정책의 강화 ▲양질의 일자리 확대 및 고용안정성 제고 ▲지역/계층 간 삶의 질 불평등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 및 격차 완화를 위한 방안마련 등을 제안했다.
권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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