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첫 신고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 신생아가 사흘 만에 1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시흥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시흥 정왕동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RSV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RSV 의심 증상을 보인 신생아는 1명이었다.

보건당국은 신고 접수 뒤 13일까지 사흘 간 역학조사를 벌여 해당 조리원에 있던 신생아와 조리원 출신 신생아 25명의 진료차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13일 기준으로 신생아 10명이 RS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리원에 입소 중인 신생아가 5명, 조리원을 나온 신생아가 5명이었다.

최초 신고 뒤 무려 9명이 추가로 RSV에 감염된 것이다.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 가운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1명은 퇴원 예정이다. 나머지 7명은 대학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추가 감염자로 의심되는 환자는 현재까지 없다는 게 보건소 설명이다. 박명희 시흥시 보건소장은 "12일 오후 8시께 마지막 감염 판정이 나왔다"며 "이후로도 신생아들의 RSV 추가 감염 가능성 여부를 조사했는데 일부 안전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RSV의 잠복기가 최대 열흘 가량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소는 해당 조리원을 24일까지 폐쇄하기로 하고, 방역소독을 하는 등 관리에 나선 상태다. 

해당 조리원은 같은 건물에 입주한 유명 산부인과병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염사고로 해당 병원과 산후조리원의 안이한 운영실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조리원은 신생아 부모 외 가족에게도 면회가 비교적 자유롭게 이뤄져 감염성 질환에 대한 노출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RSV는 급성호흡기감염병 바이러스다. 신생아가 감염되면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은 재채기와 콧물, 기침 등이다. 통상 10월에서 3월 사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흥에서는 RSV 외에도 지난 11일 생후 8개월된 여아 1명이 한 병원에서 홍역 확진을 받았다. 

홍역은 홍역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여아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홍역 잠복기가 최대 3주라는 점을 감안해 해당 병원에 대한 관리를 지속 중이다.

아울러 홍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선별진료소를 시 보건소와 정왕보건지소, 종합병원 2곳 등 총 4곳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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