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밝히자 직원들이 단체 총회를 통해 박 대표의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직원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많은 케어 회원과 시민의 뜻에 따라 2월 예정된 케어 총회에서 대표 해임 안건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동의하는 정회원님들과 함께 대표 사퇴를 이뤄내겠다""수사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해 안락사,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에 대한 투명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제가 물러날 수 없는 건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다"라며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경영권 다툼을 곧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케어가) 국내에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물)단체라고 생각한다""케어가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안락사 의혹을 시인하면서도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주장했다. 또 안락사를 공론화하려고 시도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케어가 집단 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며 "그중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건 동물권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직원연대는 "박 대표는 케어를 지지하고 응원했던 후원자, 내부 직원들에게도 안락사 사실을 은폐했다""현재 시점에서 박 대표가 제기하는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 주장은 면피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