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서 분리한 식중독 원인균 '캠필로박터균'이 공기 중에 노출돼도 장시간 생존해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닭고기를 손질하거나 섭취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닭고기를 손질할 때 다른 식재료와 도마, 칼을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 후에는 손을 충분히 씻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국내 도계장·도압장과 소매점·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닭, 오리 등 식육 490건(닭 371건·오리 119건)에서 캠필로박터균 219균주를 분리해 분석한 결과 캠필로박터균이 공기 중에 노출돼도 2주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 닭에서 분리한 캠필로박터균 가운데 40%, 오리의 경우 30% 정도가 공기 중에 노출돼도 장시간 생존이 가능한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으로 확인됐다. 일반 캠필로박터균은 닭고기에서 약 3일간 생존하지만,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2주간 살아남을 수 있다. 

또 호기내성 캠필로박터균은 일반 캠필로박터균에 비해 병원성 유전자 비율이 2배 정도 높아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닭고기를 손질할 때 다른 식재료와 도마, 칼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닭고기 손질에 사용한 식기는 잘 세척해야 한다. 또 조리 후 손을 충분히 씻어야 한다. 

닭고기를 조리할 땐 캠필로박터균이 사멸될 수 있도록 75도에서 1분 이상 중심부까지 완전히 가열해 섭취하고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교급식에서 삼계탕 등을 제공할 땐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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