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 신안산대학교 교양과 교수
김은미 신안산대학교 교양과 교수

요즘에는 글 잘 쓰는 사람도 많고, 말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런 글과 말들이 독자와 청자에게 늘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그것이 없는 글과 말은 가슴 깊이 오래 남을 만한 여운을 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글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고, 간접적인 자아성찰로 이끄는 무언가가 있다.

<마음만은 청춘이다>의 내용이 그러했다. SBS에서 방영되었던 불타는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중년의 조심스러운 사랑이 청춘의 뜨거운 사랑 못지않게 예쁘다 느꼈다고 한다. 그러면서 중년이라는 틀 속에 갇혀 너무 미지근한 삶을 산 것은 아닌지. 귀차니즘으로 모든 일에 시큰둥한 자신을 채찍질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청년이건, 중년이건, 노년기에 있건 상관없이 자기가 처한 상황에 맞게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삶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감동과 변화를 일으키는 그런 한방이 저자의 여러 편의 짧은 글 여기저기에 숨어있다.

저자의 어머니는 교편생활을 하다가 암으로 저자가 열다섯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35년 동안 평생 한 여자에 대한 의리와 사랑을 지키며 홀로 사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내 아버지의 사부곡>에선 저자의 아버지를 향한 애틋함과 안쓰러움이 묻어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연애스캔들 얘기에 씁쓸한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이런 숭고한 사랑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저자는 안산에 오랫동안 살면서 독서, 토론, 논술, 글쓰기 강사로 도서관과 학교 등에서 십여 년 넘게 천여 명이 넘는 수강생을 지도해왔다. 그 중에 안산 시민서평단지도강사로서 활동해온 경력이 눈에 띈다.

2년 동안 안산시민들을 대상으로 1, 2기에 걸쳐 기초반과 심화반의 시민서평단 수업을 진행하며 서평단원들이 쓴 글을 직접 교정해줄 뿐만 아니라 일회성 수업으로 끝나지 않도록 사후 관리까지 철저하게 해주고 있다.

<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의 저력>에서 보듯이 서평 교정의 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이 생각지도 않았던 문학상을 타기도 하고, 안산의 책 선정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하고, 지역 신문에 서평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도와주며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사랑으로 제자를 키워내려고 애쓰는 참스승의 모습이 글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밖에도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통해 나라를 걱정하고 젊은이들을 걱정하는 모습, <나눔을 통해 얻은 제 2의 삶>을 통해 참된 봉사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모습, <책 읽는 가로등>에서는 SNS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정한 독서의 의미를 일깨워주며, 책 읽는 시민이 많아져 문화의 도시 안산이 되기를 소망하는 모습 등 저자가 꿈꾸고 소망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쓴 모든 글 속에서 저자의 사랑이 묻어난다.

사랑한다는 그 일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저자는 글을 통해 사랑이 필요한 곳곳에 사랑을 심어주고 싶었나보다.

독자들이 책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고, 아픈 마음이 치료되며, 사랑을 실천하기로 결심하고, 더 열심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노라는 결심을 할 수 있다면 저자가 그동안 글을 써내려가며 수고했던 시간들이 결코 한순간도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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