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국부펀드(PIF)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사무소 개소를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도모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펀드 경영 책임자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은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에 사무실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 루마이얀은 "PIF는 단순히 사우디만의 것이 아니다"며 "전 세계와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자산 규모를 현재 2240억 달러(약 252조원)에서 4000억 달러(약 450조원)으로 증가시키며, 2030년까지 외국 투자 비중을 현재 10%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450명인 직원을 올해 안에 700명까지 늘리며, 2025년까지 200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다. 알 루마이얀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이미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큰손'이다. PIF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450억 달러(약 50조6295억원), 우버에 35억 달러(약 3조9379억원)를 투자했으며, 테슬라 주식의 5%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사우디는 실리콘밸리에 더 많은 투자를 원하지만 지난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국제 사회 내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우디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는 피살 작전을 몰랐다고 옹호하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는 왕세자의 허가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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