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논과 밭을 포함한 경지 면적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로 농사를 접는 농가가 많아짐과 동시에 농지로 사용되던 토지들의 용도가 지속해서 바뀌고 있는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지면적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지 면적은 159만6000ha로 1년 전(162만1000ha)보다 2만5000ha(1.6%) 감소했다. 

경지 면적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5년 이래 1987년과 2012년을 제외하면 매년 감소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987년엔 0.1% 찔끔 늘어났었고, 2012년엔 위성 영상을 활용한 원격 탐사 방법이 도입되면서 시계열이 변경된 영향이었다.

1975년(223만9692ha)과 비교하면 지난해 경지 면적은 약 71.3% 수준에 그친다. 감소 폭은 1995년(-2.3%), 2016년(-2.1%), 1996년(-2.0%) 다음으로 가장 크다.

고령화와 농지 전용, 정부 정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통계 당국은 판단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많아지고 매년 택지나 공장 용지, 도로·철도 등으로 전용이 이뤄지고 있다”며 “쌀 생산조정제 등 정부 정책은 논 면적 감소에 특히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조정제란 쌀 소비량이 지속해서 감소해 쌀의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농가 경영이 타격을 받자 정부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실시해 온 정책이다. 정부는 벼를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쌀 생산 조정을 시도했다. 정책 시행 이후 논 면적은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밭 면적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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