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일어난 수원 기생 33 명의 만세운동은 ‘일제가 무너뜨린 화성행궁에서 수치스러운 모욕을 당한 것에 대한 저항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수원박물관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7일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3.1운동과 여성’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참석한 이날 학술대회는 ‘3.1운동의 혁명적 성격과 여성독립운동’을 주제로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의 기조 강연, 주제발표,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날 학술대회에서 ‘기생의 3.1운동’ 주제 발표로 눈길을 끈 이동근 학예사는 “수원·진주·안성·해주·통영 기생들의 3.1운동은 단순한 의기의 행동이 아니었다”며 “우리 민족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박차고 일어섰을 때, 기생들은 주저하지 않고 함께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는 수원 기생들의 고향 집과도 같았던 화성행궁을 무너뜨리고 지은 식민지병원에서 강압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게 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생들은 크나 큰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하며 “수원 기생들의 만세운동은 식민 통제에 대한 저항이자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적극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실제 1936년 6월 21일 자로 매일신보에 보도된 ‘기생 김향화의 만세운동’ 내용을 보면 1919년 3월 수원역에서 열린 대규모 만세시위에 동참한 수원기생 33인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만세운동 주모자는 ‘수원예기조합’의 김향화로 수원 기생들의 선두에 서서 “대한독립만세”를 주도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에 참여한 염태영 시장은 “기록되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역사를 발굴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후손들이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