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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가 대구FC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공식 개막전에서 대구와 1-1로 비겼다. 최강희 감독과 작별을 택한 뒤 포르투갈 출신 호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전북은 경기를 지배하고도 승점 3을 얻는데 실패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전북을 상대한 대구는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을 쌓았다. 효율적인 운영으로 전북 원정에서 패배를 피하면서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입증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신욱을 최전방에 두고 한교원과 로페즈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주장 이동국과 부주장 이용이 모두 빠지면서 홍정호가 완장을 찼다. 대구는 에드가, 세징야 듀오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정승원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수년 간 닥공으로 리그를 지배했던 전북은 예상대로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대다수가 하프라인을 넘어가 대구를 압박했다. 로페즈는 전반 6분 강력한 슛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대구는 일단 수비에 무게를 뒀다. 물론 공격을 완전 등한시 한 것은 아니었다. 역습시 세징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격하며 기회를 엿봤다.

침착하게 공세를 차단하던 대구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가져갔다. 세트피스에서 창출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징야의 프리킥을 에드가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에드가는 시즌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 밖 일격을 당한 전북은 6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임선영의 슛이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손을 지나 득점으로 연결됐다. 임선영은 대구 수비수들이 뒤로 물러서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한 슛으로 골맛을 봤다.

전북은 전반 32분 최철순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 역시 전반 43분 빠른 역습에 이은 김대원의 슛이 벗어나 리드를 잡지 못했다.

좀처럼 균형이 깨지지 않자 모라이스 감독이 먼저 움직였다. 후반 17분 김신욱 대신 주장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에 질세라 안드레 감독은 후반 18분 아껴뒀던 정승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구는 견고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전북을 괴롭혔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후반 27분 세징야의 마무리는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전북은 이적생 공격 자원인 한승규, 문선민을 차례로 투입해 막판까지 역전 기회를 엿봤지만 대구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외국인 사령탑들이 지략대결을 벌인 K리그 최초의 개막전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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