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초월회에서 여야 5당 대표는 3월 국회에서 민생 입법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여야 3당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명확한 입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낮 12시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모두발언을 통해 “싸우더라도 국회에서 싸워야 된다고 하는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개혁 입법, 민생 입법이 예정돼 있다”라며 “대표님들의 각별한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이 국회 등원 결단을 했다고 하는데 대단히 잘한 일”이라며 “여러 가지 민생 입법을 잘 다뤄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국회가 두 달이나 문을 열지 않았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을 만나면서 반성할 게 많다”라며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국민의 대표자들이 모인 국회가 머리를 맞대는 수단은 대화”라며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도 “3월 국회는 문 연 것이 의미가 아니라 들어가서 밀린 숙제를 해야 할 때”라며 “이전 국회와는 다르게 속도를 2~3배 올려도 시원찮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런저런 정성이 모여서 국회를 다시 연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민생을 챙기고 필요한 것을 입법화해 나가는 생산적인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당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여야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불통의 정치가 되지 않도록 각 당에도 같이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대표들은 선거제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실천적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한국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초월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확실하게 안을 가지고 내놓을 것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지금 300석을 가지고 몇 석으로 나누네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준 연동형이냐, 연동형이냐 이야기 나오는데 (안을) 확실하게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제도 개혁과 (패키지로) 무엇을 할 것인지, 여야 간 합의도 안 된 것들을 걸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꼭 필요한 것, 국민적 합의가 된 것을 걸 것인지, 무엇을 걸 것인지를 이야기했다”라고 부연했다.
정 대표도 “중요한 것은 시한”이라며 “10일까지 한국당이 안을 못 내놓는다면 여야가 신속처리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속처리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일단 걸어놓고 한국당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회가 이번 주 말까지 투 트랙으로 굴러가야 한다”라며 “첫 번째는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에 대한 명확한 당의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또 하나의 트랙은 4당이 패스트트랙을 염두에 두고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4당 단일안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같은 여야 3당의 주문에 “지금 여러 검토들이 있다”라며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