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런던, 파리 등 서유럽 중심 지역 또는 미국 뉴욕 등 번화가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에 투자를 해왔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스코틀랜드, 벨기에 브뤼셀 등 다소 생소한 곳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목표 수익률이 높게 책정된 해외 부동산펀드의 경우 출시 후 완판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한 니즈 확대도 증권사들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마중가 타워’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마중가 타워 매입가는 약 1조830억원으로 현지 대출을 제외한 에쿼티 투자 금액 약 4460억원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와 아문디 이모빌리어, 현지 기관투자자가 공동 투자 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 ‘한국투자 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파생형)’을 지난달 출시했다. 부동산 펀드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판매 한 결과 완판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546억원이 3일만에 모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펀드 공모기간을 통해 모집된 약 546억과 이탈리아 현지 차입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약 671억원 등 총 1217억원(9576만 유로) 규모 오피스 건물에 투자키로 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지역에 위치한 ‘투어유럽’ 빌딩 인수를 37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전세계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덴마크 본사를 인수키로 했다. 두 회사는 AIP자산운용의 ‘AIP 유로 그린(EURO GREEN)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9호’를 2150억원 규모로 설정 판매했다. 펀드 만기는 3년으로 연 수익률 8.7%를 목표로 한다.

현대자산운용은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청사에 투자하는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25호(파생형)를 지난달 출시했다. 건물 매입을 위한 비용은 약 830억원 규모다. 이중 약 330억원은 펀드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며 나머지 금액은 영국 현지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일부 업체들은 일본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를 위한 인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 부동산 펀드가 대부분 사모펀드 형식으로 운영됐지만 최근에는 공모상품 출시로 이어져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도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IB부문 강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다수의 딜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라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록 안정적인 대체투자자산으로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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