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출시된 부동산 공모펀드 3개가 모두 완판됐다. 지난해에 이어 부동산 펀드 인기몰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시중 유동자금이 중위험·중수익을 노릴 수 있는 부동산 펀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펀드는 국내외 빌딩·호텔·유통·물류 시설 등에 투자한 뒤 임대료, 매매차익 등으로 거둔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만기는 통상 3~5년으로 부동산을 되팔아서 수익을 올린다. 중간에 확정 이자를 지급 받다가 만기가 지나면 원금을 상환받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의 1호 부동산 펀드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25호’가 모집 마감일인 지난 7일 완판됐다. 건물 매입을 위한 총비용 약 830억원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약 330억원을 공모 펀드로 모집했고 8영업일만에 모두 소진된 것이다. 


현대유퍼스트부동산25호펀드가 투자하는 부동산은 영국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이다. 스코틀랜드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사가 입주, 임대율은 100%이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공모 부동산 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여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한국 투자자의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이 과거보다 손쉽게 매력적인 부동산 물건을 많이 따오고 있고 동시에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 확대에도 선순환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영국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 전경. 현대자산운용은 이 건물을 기초자산으로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25호[파생형]’을 출시해 지난달 25일부터 약 330억원을 공모했다. 그 결과 모집 마감일인 지난 7일 ‘완판’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현대자산운용】
▲ 영국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 전경. 현대자산운용은 이 건물을 기초자산으로 ‘현대유퍼스트부동산투자신탁25호[파생형]’을 출시해 지난달 25일부터 약 330억원을 공모했다. 그 결과 모집 마감일인 지난 7일 ‘완판’에 성공했다. 【사진제공=현대자산운용】

 

 


KB국민은행과 KB자산운용이 지난달 11일 내놓고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독점 판매한 ‘KB와이즈스타 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역시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목표로 한 750억원어치를 모두 채우고 마감했다. 


KB국민은행 옛 명동 본점 사옥을 기초 자산으로 한 이 펀드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는 특A급 입지 매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는 진단이다. 3개월마다 분배금(이자)을 펀드 가입자들에게 지급하며 기대 수익률은 연 5~6%대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판매한 부동산 펀드도 설정한 공모액을 전액 파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9~2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 ‘한국 투자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파생형)’을 선보였고, 공모금액 546억원이 모두 모였다. 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았다. 


지난해에도 이지스자산운용(6개), 한국투자신탁운용(1개), 대신자산운용(1개), 유경PSG자산운용(1개) 등에서 총 9개의 부동산 공모펀드를 내놓았으며 목표로 한 공모액을 한 곳도 빠짐없이 전액 팔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 채권 등보다 중위험·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공모펀드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과거엔 부동산 펀드가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가들에 제한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점차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공모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는 향후에도 부동산 공모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경기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상업용 부동산은 시장은 그렇지 않다”며 “국내외 다양한 물건을 바탕으로 부동산 펀드 인기몰이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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