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액티비티, 즉흥성, 혼행, 유튜브, 인싸, 손가락….
글로벌 자유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이 2019년을 관통할 ‘6대 글로벌 액티비티 여행 트렌드’를 최근 선정했다. 지난 1년간 12개국 ‘프로’ 해외 여행객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클룩 내부 데이터 등을 토대로 했다. 
클룩은 이들 트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액티비티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선(先) 액티비티
응답자 2400명 중 63%는 “항공편과 숙박을 예약하기 전에 특정 액티비티 참석을 확정한다”고 답했다. 특히 그 중 54%는 ‘벚꽃 구경’ 등 계절적인 이슈, ‘콘서트’ 스포츠 경기’ 같은 일회성 이벤트를 위해 여행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여행 관련 리서치 그룹인 포커스라이트는 오는 2020년까지 액티비티 시장 규모가 1830억 달러(약 205조875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을 정도다. 
클룩은 “지난해 전 세계인의 여행 추세가 경험 위주 액티비티로 재편되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목적지에서 할 것’이 여행 최우선 순위로 올라서고, 액티비티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할 것이다”고 짚었다. 

◆ 즉흥 
여행객의 60% 이상이 액티비티를 중점을 두고 여행 계획을 짜지만, 여전히 많은 여행객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일정을 별도로 계획하지 않고 있다. 
날씨 등 현지 상황, 자신의 기분이나 몸 상태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여행지에서 자신의 여행을 더욱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여행객이 아직 적잖은 셈이다. 
무엇보다 여행사가 모든 여정을 기획·진행하고 여행객은 따라다니면 되는 패키지(PKG) 여행과 달리 여행객 스스로 여정을 기획해 실천하는 자유 개별 여행(FIT)의 경우 즉흥성이 더욱더 클 수밖에 없다.  
클룩은 “이런 점에 착안해 액티비티 상품의 85% 이상을 예약과 동시에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혼행
지난해 전 세계 여행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가 ‘솔로 여행’, 즉 ‘혼행’이었다.
실제 지난해 클룩 플랫폼 내 혼행족 수는 38%로 2017년 31%에서 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호주, 뉴질랜드, 홍콩, 중국, 영국 등에서는 모두 10% 늘어났다.
중국의 경우 유커로 대표되는 단체 여행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20~30대 밀레니얼 세대 여행객 중 약 60%가 혼행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 유튜브
미국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여행의 새로운 가이드북이 되고 있다. 예비 여행자들은 유튜버들이 올리는 세계 각지 여행 영상을 보며 대리 만족한다. 인기 유튜버가 다녀온 여행지가 명소로 급부상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실제 클룩이 지난해 국내 인플루언서 마미손과 진행한 6개 도시 투어의 경우 많은 여행객이 해당 코스를 그대로 따를 만큼 인기가 높았다. 
클룩은 그중 베트남편에 등장한 ‘강호 가이드와 함께하는 다낭 투어’를 ‘강호 가이드 투어’라는 이름으로 액티비티 상품에 추가했다. 앞으로 유튜브 여행을 새로운 상품 개발 소재로 활용할 방침이다.

◆ 인싸
인스타그램이 ‘대세 SNS’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포모’(FOMO)가 주목받고 있다. ‘피어 오브 미싱 아웃’(Fear of missing out)이라는 의미다. 우리 말로 ‘의미의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을 뜻한다. 
동시에 포모를 극복하기 위한 ‘인싸’ 역시 자리를 굳혔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뜻한다. 여행 트렌드에서는 SNS를 통해 지속해서 여행 경험을 공유하고, 대중의 관심을 즐기는 사람들이 해당한다. 
인싸 증가로 여행 트렌드 역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여행 순간을 공유하는 짧은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렬한 느낌의 영상을 남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주된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손가락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모바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손가락 여행족’ 증가다. 
지난해 발행된 구글의 컨슈머 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여행객은 응답자 중 절반 이상, 인도는 무려 87%가 모바일로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까지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룩의 경우에도 밀레니얼 세대 고객의 70%가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을 완료했다. 
한편, 클룩은 2014년 홍콩에서 설립돼 에어비앤비·애플·인스타그램 등의 주요 투자사인 세쿼이아 캐피탈을 비롯해 TCV, 골드만삭스 등 미국 벤처캐피털과 투자은행에서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받았다. 한국 등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서 20개 지사를 운영하며, 전 세계 250여 도시를 무대로 한 액티비티 상품 8만여 건을 판매 중이다. 클룩은 ‘계속 찾아본다’(Keep Looking)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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