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실업자 수는 130만명대에 진입했다.
보건복지부가 25만명 후반대 규모로 시행한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6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실업자로 잡혔던 노인 구직자들이 2월에 취업자로 대거 전환된 것이다. 반면 실업자의 경우 구직 활동을 하는 50대가 늘어나면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263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3000명(1.0%)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가 9만7000명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남자 취업자가 1589만3000명으로 1년 전 대비 10만8000명(0.7%) 증가했다. 여자 취업자는 1175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2000명(1.7%)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개선 폭이 컸다. 60대 취업자는 지난달 39만7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이다.
20대 취업자도 3만4000명 소폭 늘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1만5000명, 12만8000명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수를 보면 30~40대는 감소하지만 60대는 늘고 있어 그 영향이 크다. 인구가 늘어나니 취업자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정부가 노인 일자리 사업의 조기 시행을 위해 공고를 냈고 그때 지원했던 사람들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등 업종으로 유입되며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에서 2월 고용동향 상황에 대해 “동절기 노인소득 보전을 위한 노인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과 지난해 고용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상용직 근로자 증가, 청년 고용 개선, 고용 보험 피보험자 증가 등 고용의 질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인구 감소 등 영향에 30~40대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수출 둔화 등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간 취업자 수 목표 15만명 달성을 위해 정책 노력을 가속하겠다”며 “민간 활력 제고를 위해 수출 대책, 투자 활성화, 산업 혁신 등 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고용 시장 분석과 취약요인별 맞춤형 정책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