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 현내면 비무장지대(DMZ) 동부전선 북쪽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남하해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는 모습
▲강원 고성군 현내면 비무장지대(DMZ) 동부전선 북쪽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남하해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는 모습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13일로 일주일째를 맞으면서 비무장지대 내 산불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3일 산림청과 연천군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 7일 오전 340분께 연천군 신서면 일대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발생한 산불이 중면 일대까지 확산되는 등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쪽에서 발생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산불은 지난 8일 오전 진화에 성공한 듯 했으나, 잔불이 다시 번지면서 13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23분을 기해 연천군 중면까지 번진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헬기 6대를 동원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체제에 들어갔으나, 낙엽 밑에 숨은 불씨가 2~3일 뒤에 다시 발화하는 경우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에도 잔불 정리 중에 다시 불길이 번지면서 산불이 확산된 바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진화작업이 완료된 뒤 군 당국이 집계할 예정이지만, 그동안의 산불 피해와 연소 시간으로 볼 때 최소 400이상의 산림이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웬만한 서울지역 1개 동보다 넓은 면적으로,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비무장지대 내 동식물들도 큰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 비무장지대 내 산불은 안전 문제로 산림청 산불진화헬기 외에 다른 장비나 인력 투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마저도 일몰 후에는 안전 문제로 운용이 불가능하다.

연천군이나 소방당국 역시 군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민통선 밖에서 불길 확산을 막을 뿐 군사제한구역인 비무장지대 내 진화 작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무장지대 내 산불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진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연천군의 한 주민은 지난해에도 산불이 나서 피해가 꽤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매년 불이 날 때마다 비가 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성토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지역은 새벽부터 오전까지는 기온이 낮아 불길이 약해졌다가 기온이 오르는 오후에 다시 살아나는 특징이 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산불진화대를 고용해 운영 중이기는 하지만, 안전문제로 실제 투입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